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 관리위원회가 공천을 취소한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와 부산 수영구 선거구에 대한 공천을 논의하고 이르면 17일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종 의결을 거쳐 오는 19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려면 이날 밤 늦게라도 두 지역구에 대한 재공천 여부를 결론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금까지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구)와 장예찬 전 최고위원(부산 수영), 김현아 전 의원(경기 고양정), 박일호 전 밀양시장(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 등 5명의 공천을 취소했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대구 중·남구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16일에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수 년전 본인의 SNS에 올렸던 부적절한 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장 후보에 대한 공천도 취소했다.

장 사무총장은 최근 잇따른 공천 취소 사례에 대해 "900명에 달하는 모든 후보자에 과거 발언이나 의혹 제기 등을 모두 검증하고 걸러내지 못한 것에 대해 공천실무자로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 취소 결정 없이 공천을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바로 잡아나가려는 노력 또한 공천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르면 17일 대구 중·남구와 부산 수영구 선거구에 대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우선 고려 대상은 대구와 부산지역에서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후보들이다. 다만, 해당 지역구에서 두 후보와 맞붙었던 경선 경쟁자들은 배제될 전망이다.

공관위는 청년·여성 등 정치 신인들을 적극 고려할 방침이다.

현역 의원보다 인지도가 낮아 경쟁력 여론조사에서 밀린 이들의 잠재력을 평가해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아예 새로운 인물을 공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새 인물을 발탁할 경우 별도의 서류·면접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두 지역구 모두 기존 후보가 과거 '막말 논란' 탓에 공천이 취소된 만큼,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논의 과정에서 후보자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과거 발언을 검증하는 절차도 거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