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의식주(衣食住)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래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3대 요소로서 이 중에서도 주택문제는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 할 수 있다.

‘좀 더 시원한 여름, 좀 더 따뜻한 겨울, 좀 더 쾌적한 공간’ 이것은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욕구라 할 수 있고 여기에서 주택의 발달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주택의 원조는 원시시대 정글 속의 나무를 이용한 작은 공간으로 비록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살지는 않았지만 힘센 동물과 싸워 살아남기 위해 공동주택 형식으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동주택, 즉 아파트라는 명물이 등장한 것은 55년 전으로 당시 건축기술이 부족하여 붕괴됐지만 그 아픔을 딛고 우리나라의 아파트 건축기술은 이제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주택문제가 가장 시급한 해결을 요구하는 문제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나라도 흔치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공동주택을 늘리는 것 뿐이다.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은 토지와 집값 때문에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이 겪은 좌절감은 새삼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다행히 정부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공동주택 건설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적지 않게 개선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공동주택의 양적 확대에 병행하여 주거공간의 획기적인 질적 향상을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사람들의 주거생활도 4차산업혁명 및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이루어질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전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 나온 전자주택을 몇 단계 뛰어넘어 4차산업혁명 및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주택이 되어야 한다. 꿈 같은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갖추어지지 않은 미래의 주택은 잠자는 공간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3년 전 필자가 지인인 건축회사 임원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우리나라 실정과는 먼 이야기라며 외면했다가 올해 초에 만났을 때는 자신의 제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고마워했다.
봄에 입은 옷을 여름과 겨울에 입을 수는 없는 것이다. 공동주택도 예외일 수 없다. 4차산업혁명 및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 만큼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의 공동주택은 10년 안에 리모델링 대상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공지능 빌딩에 이어 인공지능 공동주택 및 거대한 도시까지 계획하고 있다. 인공지능 빌딩이란 지금까지의 빌딩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할 수 있다. 즉 스스로 관리하는 초대형 인공지능시스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선진국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공동주택도 현재의 전자주택 수준에서 벗어나 인공지능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단순히 공동주택 건설을 늘려 주택난을 해결하겠다는 발상의 전환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인공지능 도시계획을 완료하고, 바다로 뻗어 나가는 도시, 공중을 활용한 도시, 태양광을 끌어들인 쾌적한 지하도시, 인공 섬 도시 등 환상 속의 도시계획을 끝내고, 그것이 곧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공동주택은 의(醫, 건강과 여가 활용 공간), 직(職, 보람 있는 일과 삶의 공간), 주(住, 최상의 쾌적한 공간)이어야 한다. 이것이 아니고서는 선진국 진입이라는 말은 공염불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공통주택 건설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이 1천 종이 넘는 만큼 여기에 관련된 기업 모두 서둘러 관련 기술을 개발하여 축적하고 관련 부품을 개선 또는 새롭게 발명하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강조하는 것은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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