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필자는 40여 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필자가 127권의 발명도서를 집필하고 250여 개 신문-잡지-인터넷 등에 4,600여 편의 발명 특허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250여 회의 방송에 출연하고 40여 년 가까이 전국 순회강의를 한 것도 그 일환의 노력이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이 같은 결과에 힘입어 필자가 창안한 발명기법인‘발명의 10계명’은 우리나라 최초 학생 발명반 교재와 교과서 등에 게재되어 다양하게 발명 교육에 활용된 데 이어 드디어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에 의해 국영-영문 도서와 게임 등으로 발간되어 세계 107개 나라에 보급되기도 했다.

40여 년 전만 해도 생소하게 들리고 쉽게 믿기지도 않았던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가 언제부터인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발명인구도 크게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발명가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발명-특허-창업-경영 등의 과정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발명의 3대 불가능 분야에 도전하는 발명가까지 적지 않게 등장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세계의 발명역사에는 언제부터인가 도전하면 안 되는 발명의 3대 불가능 분야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쇳덩이로 금덩이를 만들겠다는 연금술 계통, 사람이 늙지도 죽지도 않게 하겠다는 약의 계통, 일체의 외부 에너지 없이 영원히 움직이게 하겠다는 영구기관 계통의 발명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 발명의 3대 불가능 분야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모든 인류의 하나 같은 소망이기도 함으로 언젠가는 실현될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생각해보자. 쇳덩이로 금덩이를 만들겠다는 연금술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쇠와 금의 원소는 태초부터 별도로 존재해 왔던 것으로 어떤 방법으로도 변화 시킬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금술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허황한 사람들에 의해 꾸준히 연구되어왔고 간혹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사람이 늙지도 죽지도 않는 것도 어떤 방법으로도 불가능하다. 다만 늙는 속도를 조금 줄일 수 있을 뿐이다. 그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은 죽게 된다. 모든 동물과 식물도 결국은 죽게 된다. 이것은 불변의 자연법칙이다. 따라서 각종 질병의 면역력을 기르는 백신과 치료제를 발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영구기관은 발명의 3대 불가능 분야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도전했던 분야로 그 도전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역시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나폴레옹이 말한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는 명언이 모든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힘을 주기도 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는 아직도 불가능한 일이 생각보다 많다. 이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불가능한 일은 아예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설령 불가능한 일을 도전하게 되었다고 해도 빨리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다른 일을 해야 시간과 경제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발명이란 꿈과 이상이 아니다. 반드시 실용적이어야 한다. 실용적이지 못해 실패하는 발명-특허-창업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손실이다. 발명은 아직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하여 만들어내는 창작이다. 따라서 발명은 새롭고, 진보적이며, 산업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된 물건이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활용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꼭 최첨단 기술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발명 중에도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탄생된 것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한다. 불가능한 발명은 피하자. 여기서 불가능한 발명이란 차세대 인공지능과 다가오는 5차 산업혁명 시대의 누구나 쉽게 도전하기 힘든 발명이 아니다. 앞서 지적한 실용성도 없는 발명의 3대 불가능 분야의 허황된 발명이다. 원시시대에서 문명 시대로 접어든 이후 지금까지 발명의 3대 불가능 분야에 도전한 발명가들이 하나같이 패가망신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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