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호’출범

▲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21일 오후 포스코 포항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장에 직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철강·이차전지 그룹 쌍두마차
이차전지소재 소극 투자 안해
수소분야 R&D~투자도 검토
임원주식 보상제엔 여론 고려
100일 간 현장 돌며 의견 청취







장인화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경험을 갖춘 저희 임직원들과 함께 ‘글로벌 초일류 기업, 포스코’를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친환경 미래로 나아가는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은 소재의 혁신으로 이뤄낼 수 있고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비전은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며, 포스코그룹은 인류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소재와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정신으로 더 큰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장 회장은 이날 포스코의 사업 전략 방향으로 함께 발표한 철강사업 초격차 경쟁우위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포스코는 철강사업이 기본이고, 그 기본에 10여년 간 노력해 이룬 이차전지소재사업이 쌍두마차로써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 단순 철강기업 포스코가 아니고 미래를 여는 소재로 함께하여 우리 미래의 국가 경제도 소재부문에서 포스코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100일 동안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현장을 돌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철강사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을 밝히면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함께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철강기업 포스코'가 아니라, 소재 부분에서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그룹의 투톱 사업으로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투자 속도를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1∼2년 해온 게 아니라 10여년 간 꾸준히 했다. 포스코가 그동안 신사업을 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했다. 그중 가장 잘한 사업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이 사업은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다. 적기에 적절하게 투자하겠다. 결코 이차전지 소재 투자에 소극적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철강 업황이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전기차·이차전지 소재 업황 역시 부진한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할 해법에 대해서는 "철강의 경우 위기의 골이 그렇게 깊거나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Chasm·깊은 틈) 현상의 초기이기 때문에 약간 길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업에서 모두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훨씬 보상이 클 것으로 보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장 회장은 "특히 완공된 이차전지 소재 공장들이 많고, 준공될 공장들도 많아서 이런 공장들을 초기에 다잡아 정상화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이차전지 소재에 있어서도 포스코에 역시 운이 따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회장은 "전기자동차는 속도에서 부침은 있겠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추세가 흐트러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강화할 아주 좋은 기회이다" 강조했다.

최정우 전 회장 시절 일부 경영진에게 지급돼 논란이 된 스톡그랜트 제도에 대해서는 "스톡그랜트가 시작된 이유는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이며,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포스코가 직면한 '그린 전환' 이슈와 관련해서는 "큰 숙제 중 하나이지만 포스코 혼자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국가도 이 부분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고, 노력하는 기업들을 많이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린 전환에서 중요해질 수소의 경우 포스코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아서 미래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부터 시작해 필요하면 투자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원팀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 문화는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 인지에 대해서는 "지금의 어려움도 직원들과 함께하고 직원들을 믿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를 위해 하는 일에 있어서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이를 위해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먼저 다가가서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같이 노력하겠다"면서 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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