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남 도태우,경산 최경환
소속黨 없이도 상당한 경쟁력
포항북 이재원도 무소속 도전
보수표 분산 영향력 관심 집중
경쟁률 대구 2.8:1, 경북 3.1:1
전국 평균보다 높아 격전 예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22일 마감한 가운데 대구 중·남구와 경북 경산이 국민의힘 대 무소속 후보 간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항 북구와 구미을 지역 또한 민주당 후보들이 열세를 극복하고 국민의힘 현역 후보를 얼마나 따라잡을지 관심을 끈다.

경산 지역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선거구를 누비고 있다. 최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당시 실세 중의 실세였으며 '진박 감별사'로 나설 만큼 친박계로 분류됐지만, 지금까지 영향력과 관계성이 이어지는 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조직표를 앞세워 역전승을 노리고 있다. 최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경산을 찾아 조 후보 지원에 나서는 등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대구 중남구는 도태우 변호사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고도 '5·18 왜곡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도 후보는 정치자금 모금에서 성과를 내는 등 무소속으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전략공천 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역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최근 전국 격전지를 뒤로하고 이곳을 찾아 지원에 나선 만큼 여당 조직표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 북구는 경북 민주당 간판인 오중기 후보가 3선을 노리는 김정재 의원의 아성에 도전해 따라붙을지 관심을 끈다. 오 후보는 지난해 공직을 무사히 완수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데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이재원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선 관계로 보수표 분산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도 관심사다.

구미을 지역은 전직 국회의원 출신인 김현권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강명구 국민의힘 후보 구도가 형성돼 전·현직 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4일 전국 254개 선거구에 등록된 후보는 696명으로 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2개 선거구인 대구(34명)와 13개 선거구인 경북(40명)의 경우 총 7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쳐 대구 2.8 대 1, 경북 3.1 대 1로 전국 평균 경쟁률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는 지난 21대 총선 때 대구·경북 등록자 117명보다 43명이나 대폭 줄어든 수치다.

대구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4명의 후보가 등록한 수성구갑, 수성구을, 북구을 선거구다. 이어 중·남구와 달서구병 선거구를 포함한 4개 선거구의 경쟁률이 3대1을 기록했다.

경북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후보자 5명이 등록한 영천·청도 선거구다. 후보자 4명이 등록을 마친 안동·예천과 경산 선거구가 뒤를 이었다.

포항 남·울릉과 영주·영양·봉화, 의성·청송·영덕·울진 등 3개 선거구는 양자 대결로 굳혀졌다.

국민의힘은 25개 선거구에 모두 공천을 냈다. 현역 16명은 선수(選數) 늘리기에 나섰고, 비현역 9명은 최초로 원내 진입을 노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 8곳, 경북 11곳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했다. 민주당 후보가 나서지 않는 지역구에는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 범야권 후보들이 공백을 메웠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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