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철 소방위

   
▲ 이형준 소방사

   
▲ 식당 화재 현장. 경산소방서 제공

경산소방서 이윤철·이형준씨
아버지 불 끌때 아들 인명 구해
발빠른 대처로 인명 피해 없어
재산피해만 10만원 상당 그쳐







경산소방서에 근무하는 부자(父子) 소방관이 경산시 한 식당에서 난 불을 초기에 진압해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경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낮 12시 17분쯤 경산시 평산동에 있는 식당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다급한 상황에서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뛰쳐나왔다. 이때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두 명의 부자가 있었다.

아들이 신속하게 인명을 대피시키는 동안 아버지는 주방 화구에 붙은 불을 수돗물로 끄기 시작했다. 인명 대피가 끝난 아들은 외부 송풍기에 붙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전기 차단기를 내린 후 근처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했다.

이 두 사람은 경산소방서 자인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이윤철 소방위와 같은 소방서 예방안전과에서 근무하는 아들 이형준 소방사로 2대가 함께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날 부자는 모두 비번으로 함께 근처를 지나던 중 멀리서 피어나는 다량의 검은 연기를 발견하고 주저 없이 현장으로 차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소방관의 발 빠른 대처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소방서 추산 약 1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방위는 “검은 연기를 보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소방관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특히 아들과 함께해서 더욱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 소방사는 “아버지의 신속한 상황 판단 덕에 안전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초기에 잘 진압한 것 같아 다행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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