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오래전 자신의 주방용품 발명으로 창업에 성공한 모 CEO는 식당경영으로 시작하여 소기업 CEO로 변신했다. 식당도 소기업도 모두 성공했다. 성공비결은 오로지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한 자세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다녀와 자신이 발명한 주방용품으로 창업을 준비하던 그는 식당을 경영하던 모친의 건강 문제로 창업의 꿈을 잠시 접고 식당을 물려받아 경영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틈만 나면 모친의 식당일을 도우면서 모친의 요리 및 경영방법을 보고 익혀온 관계로 어렵지 않게 경영할 수 있었다.

그가 수많은 발명 중에서 유독 주방용품 발명과 창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모친의 식당에서 주방용품의 일부 불편한 점을 발견하고 그 불편한 점을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는 모친의 ‘고객은 가족처럼 생각해야 한다’라는 말을 귀가 아프게 들고 자라 이 또한 자연스럽게 실천했다. 모친은 식당에서 사용하는 각종 음식 재료의 질도 최고를 선택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점심과 저녁 식사 때만 아르바이트 종업원과 둘이서 주방과 식탁을 오가며 최고의 서비스를 했다. 가정식 뷔페여서 새벽부터 시작하여 하루 동안 판매할 모든 음식 준비도 마쳤다.
모친의 경영방법을 그대로 물려받은 그는 모친의 노하우와 자신의 발명을 추가하여 새로운 음식도 선보였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이면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모친처럼 아르바이트 종업원과 둘이서 주방과 식탁을 오가며 최고의 서비스도 했다. 결혼 후에는 부인과 함께 더욱 더 최선을 다해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최고의 서비스를 했다.

그는 식당을 경영하면서도 각종 주방용품을 발명하며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언제든 결심만 하면 창업이 가능하도록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주방용품 관련 특허와 실용신안은 물론 각종 디자인과 상표까지 등록을 마친 상태였다. 창업의 꿈을 접고 5년이 넘게 식당경영을 계속한 것은 창업자금을 여유 있게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창업자금을 융자 받을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추었는데도 ‘빚으로 창업하거나 사업확장을 하지 말라.’는 모친의 당부를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때마침 부인이 모친의 식당경영방법을 완벽하게 전수하자 식당을 부인에게 맡기고 그는 소기업을 창업하고 CEO가 되었다. 미리미리 준비해온 관계로 주방용품 생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모친처럼 제품의 부품과 성능도 최고만을 추구했다. 여기에 창업자금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부인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이어져 더욱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문제는 판로 개척이었다. 기존 타사 제품과 비교해 제품의 부품과 성능이 뛰어나다 보니 생산단가가 높아져서 가격경쟁부터 뒤질 수밖에 없었다. 기존 제품과 경쟁하려면 거의 원가로 판매해야 가능했다. 다행히 그래도 적자는 아니었다. 그때 오래 전에 모친이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모친이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 때도 식당에서 사용하는 각종 음식 재료의 질을 최고로 선택하여 이익을 거의 기대할 수 없었으나 고객은 가족처럼 생각하고 견뎌내다 보니 단골이 늘면서 어느 순간 흑자로 전환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모친처럼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견뎌내기로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1년이 채 못 되어 자신의 제품을 찾는 도매상이 늘어났고 2년째 접어들면서부터는 도매상들이 스스로 가격을 알맞게 올려주어 흑자로 전환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도 그의 기업도 계속 발전했다.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하자’는 자세가 2대에 걸쳐 식당과 기업의 발전을 이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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