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텃밭…‘대통령실 출신 신예’ 조지연이냐 ‘4선 거물 정치인’ 최경환이냐

▲ 조지연 후보

   
▲ 최경환 후보

   
▲ 엄정애 후보

   
▲ 남수정 후보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대구경북(TK)권에서 경산 선거구 유권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산은 용산 대통령실 출신 신예 국민의힘 조지연(37) 후보와 4선 관록의 거물 정치인 무소속 최경환(69) 후보가 출전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되면서 누가 대결의 최종 승자가 될지 초미 관심을 끌고 있다.

나아가 보수 성향의 텃밭에서 경산 선거구가 TK 의석 석권의 변수가 될 전망이어서 여권은 당력을 집중해 조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최 후보는 경산발전의 재시동을 걸겠다며 정치적 불꽃을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인 조 후보와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 후보를 두고 선택 기로에서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두 후보는 나이, 공직과 정치 경력 등 여러 면에서 대조를 보인다. 하지만 걸어온 길은 다르나 두 사람은 엄밀히 보면 같은 친여 성향의 후보다.

현역 윤두현 의원의 불출마로 단수 추천을 거머쥔 조 후보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실 근무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1년 정치에 뛰어든 직후부터 메시지를 총괄하고 보좌해온 핵심 참모이다.

최 후보는 ‘친박 핵심’으로 경산에서 내리 4선을 한 중진 정치인이다. 의원 시절 경제부총리, 지식경제부 장관, 새누리당 원내 대표 등을 지내며 2000년대 경산 발전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이미 한 차례 충돌을 빚은 이른바 ‘박심 논쟁’과 ‘무소속 복당’도 쟁점이 될지 관심이다. 조 후보는 이달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후보(대구 달서갑)와 만나 선거승리를 결의하며 의기투합 했다.

최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선거 캠프 개소식에서 친박 국회의원들과 청와대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하며 친박 세과시를 선보인바 있다.

무소속 복당 문제도 최근 경산을 원포인트 방문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는 뜻을 밝히며 조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SNS에 올린 영상에서 “선거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당되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승리하면 입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후보는 “경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 있는 준비된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는 지역 개발론을 앞세우며 “교육특별시 경산, 첨단산업 중심지 경산을 만들겠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띄우고 있다.

조 후보는 공약으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교육발전특구, 교육국제화 특구 유치 △통합 키움센터 설립과 달빛어린이 병원 조성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형 아울렛 유치 △국도 대체우회도로 조기 완공과 남천 하이패스 IC 개설, 만성 정체 구간 도로 개선 등의 교통혁신 △대규모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최 후보는 “경산 발전의 재시동을 걸겠다”며 “경산에 3조 사업을 유치하고, 3만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완성하는 등 ‘경산 경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며 지역발전의 적임자론을 내세우고 있다.

최 후보는 공약으로 △대학병원·중입자 암 치료기 유치 △오목천 개발 △교육 발전 특구 유치와 대학병원 어린이 전담 치료센터 건립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공동직장 어린이집 설치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기업 아울렛 유치 △노인직업훈련센터 설립과 복지타운 조성 등을 약속하고 있다.

녹색정의당 엄정애(53) 후보는 경산시의회 3선의원 출신으로 녹색정의당 경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2년간의 경산시의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나 시민 곁에서 실질적인 민생 후보로서 경산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며 바닥민심을 누비고 있다.

진보당 남수정(42) 후보는 현 진보당 경북도당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개혁세력에 힘을 모아주면, 주민 정치를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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