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중국의 백가쟁명시대, 제자인 자공이 “현재 정치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탐탁찮은 어투로 “도량이 협소하고 식견이 천박한 이들이니 말해서 무엇 하겠느냐”라고 답했다고 한다.
자진리콜이 없는 무능하고 부도덕한 후보자를 가려내 심판하는 것은 투표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소중한 주권 행사를 통해 민심을 이반하고 정당과 정파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후보자는 낙선된다는 인식을 유권자는 심어줘야 한다.
선거 때 순간의 선택 잘못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계속 침체 늪으로 빠져드는 불이익을 당하며, 수년 동안 후회 속에 살아온 일을 시민들은 수차례 경험해 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당선만 되면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을 안중에도 없이 제멋대로 시민혈세를 집행하고, 독단적으로 각 사업은 물론 인사 때는 전횡을 일삼는 등 이를 반대하면 짓밟아 버리는 폭군행세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말 안 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지자체장에 당선되면 한 해 수조원에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다루게 되는데 출마자 가운데 소양과 비전, 콘텐츠, 정책수행 능력을 갖춘 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이도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후보들은 능력부재를 떠나 쉽게 표심에 영합하고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결정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매년 선거판을 지켜보면 혈연, 학연, 지연, 역학적 관계 등 모든 경우의 수가 총동원되고 부작용도 뒤 따른다.
연고주의와 온정주의는 자칫 부정부패의 싹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는 명확하고 깨끗한 도덕적 나침판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고 있고, 유창한 말보다는 열린 귀를 가지고 듣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후보자들이 내뱉는 미사여구에 홀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선택한 시민들 중에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오는 4.10일 총선에는 청렴하고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뽑아 지역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 후보자를 국회로 보내야 한다. 지연과 학연 등 정실에 얽매여 후보자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주권, 투표는 처절한 투쟁 끝에 얻어진 민주화의 산물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하며, 선의를 가진 유권자들의 집단지성이 세상을 바꾸는 희망이자 대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선거는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책임 있게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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