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장기화로 피로감… 깔끔한 매듭 여부가 갈림길

여야 ‘말실수 폭탄’ 리스크에
중도층 어필 힘든 ‘진영대결’
총 46석 ‘비례대표’ 쟁탈전과
연령별 지지층 투표율도 쟁점

 

 

공식선거운동이 28일 시작되면서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5대 변수'로 '의정갈등·진영대결·설화·비례·투표율'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상황은 여당이 불리한 국면에 있다지만, 박빙으로 분류되는 곳이 60곳 안팎인 만큼 5대 변수에 따라 언제든지 기류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대다수 부동표는 선거 막판까지 여야를 끝까지 견줘보고 투표에 임하게 된다.

최대 쟁점인 의대 정원 확충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의정갈등'은 정부가 문제가 처음 이슈화됐을 때만 해도 정부의 대폭 증원 방침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을 상당히 끌어올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료 공백이 심화하자 정부의 밀어붙이기가 국민불편만 초래하고는 무대책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연성을 발휘해 갈등을 조기에 매듭지을 경우 여론 지형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다.

▶'진영대결'은 양날의 검과 같다. 이번 선거가 더욱이 '혐오 대 혐오'로 불린다는 점에서 진영논리가 지지층 결집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중도층 표심을 좌우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정 후보가 좋아서 하는 투표가 아닌 만큼 12일간 진행되는 공식선거운동 동안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설화 리스크'는 여야 양 진영의 수뇌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이종섭·황상무' 논란을 촉발해 설화 리스크에 불을 당겼다.

여기에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값 875원' 실언성 발언이 터지면서 '국정 무능' 프레임이 먹혀들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민주당의 경우는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이재명 대표의 각종 설화가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는 '쉐쉐' 발언, '의붓아버지' 발언 등으로 잘 나가던 민주당에게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비례 투표' 문제는 이 대표의 실언이 이어지자 그 반사이익이 국민의힘이 아닌 조국혁신당에 돌아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조국혁신당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나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지지부진한 것과는 달리 비례 지지율 1위를 넘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이 추세대로 간다면 조국혁신당이 10~15석을 확보해 일약 제3당으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종 투표율'이 선거에 미칠 영향도 초미의 관심사다. 통상 투표율이 낮을 경우 여권이 유리하게 된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야권의 주 지지층이 30~50대라 이들 외에 60대 이상과 20대의 투표율이 낮을 경우 보수진영에 되레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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