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및 경제협력, 對日관계 등 논의 전망 / 靑"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 기대"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네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빈 방한하는 시 주석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지난해 6월 중국 방문 이후 양국 관계 발전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협의한다.

두 정상은 북한 핵(核)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정세, 그리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 정부의 통일·외교정책 구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과 더불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원화 및 중국 위안(元)화 간 직거래 시장 개설 등 경제·통상협력 강화 방안, 인문(人文) 및 문화예술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양국 국민 간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이 두루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과거사 왜곡 논란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결정 등 최근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관한 두 정상 간의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작년 6월 박 대통령의 방중(訪中)과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그리고 올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당시 각각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었다.

주철기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시 주석의 이날 방한 및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한·중 양국은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사구시(實事求是)적으로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간다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 6월 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이뤄지는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엔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행할 예정.

이외에 중국 측에선 왕후닝(王滬寧)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 부총리급 인사 3명과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장관급 인사 4명을 포함한 80여명의 수행원이 시 주석과 함께 우리나라를 찾는다.

또 4일 열릴 예정인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 참석차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중국의 경제계 인사 200여명도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 맞춰 우리나라를 다녀간다. 양국 경제통상협력포럼엔 박 대통령과 시 주석도 동반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시 주석 방한 공식 환영식 참석에 이어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정부 간 협정 서명식에 임석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두 정상은 박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을 끝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펑 여사는 공식 환영식 참석 뒤 우리 측 '영예수행원'인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안내로 한국 문화체험 등의 별도 일정을 소화한 뒤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방한 둘째 날인 4일엔 정의화 국회의장 면담차 국회를 방문하고, 서울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한다.

이어 시 주석은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 및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 참석, 그리고 국내에 거주 중인 중국 교민 등과의 만남 등 내부 행사를 끝으로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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