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예술인·대학생 등 고급 인력 선발해 파견/ 2005년 인천 육상선수권대회 응원단엔 김정은 부인 리설주도 포함

▲(사진)지난 2005인천동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러 인천을 방문한 북한 미녀응원단.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사진 맨 오른쪽)도 당시 응원단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북한이 7일 오는 9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 파견 방침을 밝히고 정부가 이를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지난 2005년 이후 9년만에 북측 응원단이 우리측 지역을 방문하게 됐다.

'남북 체육 교류'의 한 상징이 된 북측 응원단이 우리측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북측 응원단은 지난 2002년 9월29일부터 10월14일까지 열린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에 18개 종목에 318명의 선수단과 임원진을 꾸려 대표팀을 파견했다.

아울러 응원단 280여명도 사상 처음으로 우리측 지역을 방문했다. 젊은 여성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당시 북측 응원단은 '미녀 응원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고려항공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북측 선수단과 달리 강원도 원산에서 '만경봉 92호'를 타고 출발해 부산항에 입항한 응원단은 입국 즉시 일거수 일투족이 남한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은 늘 단정한 단체복 차림으로 경기장에서 질서정연하면서도 다채로운 북한 특유의 응원전을 펼쳐 상당수 관중들이 경기보다 이들 응원단을 구경하는데 열중할 정도였다.

이들 역시 제한된 동선 속에서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언론의 취재와 우리측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며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진 남북관계 해빙 모드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북한은 이어 2003년 8월21일부터 열흘간 열린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도 응원단 300여명을 파견했다.

주로 대학생으로 알려진 여성 중심으로 꾸려진 응원단은 비행기를 통해 김해공항으로 입국했으며 2002년에 이어 대회 내내 다시 한번 집중적인 화제의 대상이 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이들은 비 오는 날 경기장으로 이동하던 중 우리 민간단체의 북측 응원단 방문 환영 현수막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그대로 비에 젖은채 노출돼 있다며 버스에서 내려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은 2005년 9월1일부터 4일까지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세번째로 응원단을 파견한다.

여고생과 여대생을 중심으로 100여명이 파견된 응원단이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 차림으로 손을 흔들며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장면은 북측 응원단을 상징하는 각인된 모습처럼 남기도 했다.

또 당시 응원단에는 훗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이 되는 리설주가 예능 인재 양성기관인 금성학원 학생의 신분으로 포함된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높은 북한 응원단 선발 기준이 새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한은 우리측에서 열린 국제대회 외에도 이후 월드컵 등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고 있다.

다만 우리측에 보낸 응원단과 달리 다른 응원단은 주로 중년의 남녀로 구성돼 차이를 보였다.

9월 남측으로 오는 4번째 응원단은 어떻게 구성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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