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28년 만에 우승 도전, 10일 네덜란드와 맞대결

▲(사진)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어 2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디에고 마라도나(54·아르헨티나)는 '축구 황제' 펠레(74·브라질)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힌다. 신장이 165㎝에 불과한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5골을 폭발시키면서 아르헨티나(FIFA랭킹 5위)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진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도 전 경기에 출전, 준우승을 견인했다.

20세기에 마라도나가 있었다면 21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는 단연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를 꼽을 수 있다. 마라도나와 비슷한 169㎝의 키에 왼발을 사용한다는 점이 닮았다. 폭발적인 스피드, 탁월한 득점력에 창조적인 패스 능력을 갖춘 메시는 완성형 선수로 불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메시는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2004년부터 10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277경기에서 243골을 쏘아 올린 메시는 손으로 다 셀수 없을 만큼 무수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 6회, 국왕컵 2회, 슈퍼컵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UEFA 슈퍼컵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2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4년 연속 FIFA-발롱도르를 차지하는 등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명예를 다 이뤘다.

그러나 단 한가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나선 2차례 월드컵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메시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주장 완장을 찬 메시는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면서 이번 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2차례 월드컵에서 1골에 머물며 고개를 숙였던 메시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4득점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6골·콜롬비아)에 이어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메시는 16강 스위스전, 8강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도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팀 승리를 주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준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5경기 45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무려 41.4㎞를 뛰었다.

그 동안 승리에 대해 비교적 담담했던 메시였지만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환하게 웃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우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축배를 들고 있을 것이다. 계속 이겨나가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제 메시의 시선은 네덜란드(15위)전으로 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일(한국시간) 상파울루에서 네덜란드와 준결승을 치른다. 메시가 자신의 우상이었던 마라도나를 뛰어 넘어 축구 인생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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