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이 8일 보낸 '태풍의 눈' 사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고도 약 400㎞ 우주 상공에서 본 슈퍼태풍 '너구리'의 사진을, 트위터에 전송했다.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은 한국시간 7일 밤 올린 사진에서는 "'너구리'가 오키나와 섬 바로 위에 있다"고 전했다. 8일에는 "태풍의 눈이 흥미롭다"며 또 다른 사진을 올렸다.

8호 태풍 '너구리'가 8일 오전 11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宮古)섬에 최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은 이날 오전 태풍이 오키나와 현 인근 미야코섬 북동쪽 110km 해안에 접근해 오키나와 본섬과 인근 미야코섬이 폭풍역(초속 25m이상의 바람이 부는 영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에 앞서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지역에 폭풍과 파랑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미야코섬은 특히 해일 경보도 발효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별경보는 '수십 년 만의 재해 피해'가 예상될 때 발표되는 것으로 지난해 8월 말부터 운용을 시작해 이번이 2번째 발표다. 태풍 기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대풍이 7월 태풍으로서는 '역대 최강급'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태풍이 점차 진로를 북동쪽으로 바꾸며 동중국해를 통과해 10일께 규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심각한 경우 일본 본토를 종단할 가능성도 제기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일본 열도를 종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오키나와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기노완시 전역 4만913가구 9만5309명과 난조시 1만5516가구 4만2005명, 미야코지마시 2만5116가구 5만4701명에 피난권고가 발표된 상태다.

8일 예상되는 태풍의 최대풍속(최대순간풍속)은 오키나와에서 초속 50m(70m), 가고시마현의 아마미(奄美)에서 25m(35m)다.

오키나와는 1시간에 80mm의 강한 비도 내릴 것으로 예상돼 9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오키나와와 아마미가 각각 200mm, 규슈 남부가 100mm으로 전망된다.

해상에서도 파도가 몹시 거세져 오키나와에서는 9일 파도 높이가 14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회오리바람 등 돌풍과 낙뢰에도 주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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