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제공항 인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10대 소년의 납치와 보복살인이 불붙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계속된 공습과 로켓공격에 이어 7일(현지시간)에는 가자지구 인근에 이스라엘이 병력을 집결시키며 더이상의 사태악화시 가자에 대한 지상작전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인 피터 러너 중령에 따르면 군은 이미 가자지구 인근에 2개 보병 여단의 배치를 완료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총 1500명 규모의 민방위사령부(HFC)와 방공부대가 중심이 된 예비군 소집을 승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군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면 충돌은 경계하라면서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러너 대변인은 "만일 (팔레스타인이) 지난주에 차분한 모습으로 대화하기를 원했다면 우리도 차분하게 답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이미 전쟁 준비를 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채널1 방송은 "가자지구 인근에 탱크들이 집결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채널10 방송을 통해 "하마스는 로켓 공격을 통해 한계선을 넘었다"며 추가적인 공격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도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에게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책임져야할 지역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리 대변인은 "이미 심각한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이스라엘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7일 공습과 로켓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16차례에 걸쳐 가자지구에 위치한 14개의 목표물에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 조직원이 최소 3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 시간 후에는 공습에 대한 보복행위로 하마스가 가자지구 남부에 수십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에제딘 알카삼 여단은 성명을 통해 "유대주의자들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네티보트와 아슈켈론, 아슈도드, 오파킴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40㎞ 지점인 인구 20만의 도시 베르셰바를 향해 40여발의 로켓포가 발사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10여발은 미사일 방어체제인 아이언돔을 통해 네티보트 상공에서 격추됐지만 다른 30여발은 베르셰바에 떨어졌다. 로켓 공격으로 인한 자세한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로켓 공격을 확인한 직후 재차 공습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군은 공습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인근에 위치한 3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라파 인근의 터널이 무너져 또 다른 조직원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공습이 하마스의 로켓발사대 등 테러시설에만 가해졌으며 터널은 하마스가 폭발물을 다루던 중 일으킨 사고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하마스는 터널이 공습 때문에 붕괴됐다며 조직원의 죽음이 이스라엘 탓이라고 비난했다. 주리 대변인은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터널 공격 부인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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