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장 복 덕 의원

송도, 청림, 제철동 출신, 장복덕의원(사진)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분별없이 만들어지고, 설치되었던 홍보판 및 조형물과 관련하여 우리시 의회는 물론이고, 시민과 언론으로 부터 수없는 질타를 받은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해도공원 조형물과 아직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은 동해 꽁치 조형물 그리고 경주시 강동면에 위치한 홍보판 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2008년에 만들어진 경주 강동면의 홍보판은 5억8천4백만 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도 신중하지 못한 행정으로 철거 위기에 처하자, 한쪽 면을 경주시에 내어주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얼마나 시끄러웠습니까? 결국, 온돈 주고 반 머리 깎는 처사로 엄청난 시비를 낭비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본의원은 이미, 엎질러진 물을 지적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홍보판의 활용과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반쪽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손실을 봤다면 정말 알차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 그 홍보판에는 보시는 바와 같이 새로운 글귀가 나붙었습니다. 이 문구를 어떻게 읽어야 합니까? “포항, 세계로 가는 길”로, 읽어야 합니까? 아니면, “포항, 길, 세계로 가는 길”로, 읽어야 합니까?

2개 중 하나가 맞다고 해도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본의원의 생각이 짧을 수도 있지만, 창조, 창조하니까, 창조가 너무 앞서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편을 공짜로 얻어 쓰고 있는 경주시의 홍보판을 보십시오.

최근 준공한 대형 컨벤션 HICO(하이코)를 알리면서 국제회의 도시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다가오는 5월30일,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 세계 2500명의 석학들이 참석하는 제66차 UN NGO 행사를HICO(하이코)에 유치하면서 발 빠르게 홍보판을 바꿨습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얼마나 현실적입니까? 손 안대고 코푼다는 속담과 같이 이렇게 공짜로 얻은 홍보판에 실리는 경주시가 더 챙기고 있습니다.

모르긴 해도 조형물은 어느 정도 추상적일 수 있지만 홍보판은 추상적 보다는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특히나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시속 80km의 도로에 깊은 생각으로 홍보판을 봐 줄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7번 국도가 그 숭고한 뜻을 이해해 줄 석‧박사만 다니는 길이 아니지 않습니까? 도로변의 홍보판은 쉽게 이해되어야 하고 짧은 시간에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홍보 내용이 그려지기 전에도 첨단과학도시를 알리면서 쉽게 이해 못할 그래픽을 넣어 시민들로부터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픽을 한번 바꾸는데, 1천6백만 원이 든다는데, 그동안 수없이 바꿔서 무엇을 얻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한가지 예가 될 런지는 모르지만, 최근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섬뜩한 경고 문구를 보시고 놀란 적이 있을 겁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졸음운전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경고 문구를 표출하는 것으로 그 덕분에 졸음운전사고가,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운전자에게는 현실적인 문구가 경각심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리시는 유강터널 관문에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잘 오고, 잘 가시라”는 홍보타워를 설치한바 있습니다. 어쩌면 무미건조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차라리 현실적이고 심플하다는 칭찬을 받고 있듯이 홍보판은 어디에 어떻게 세워지느냐에 따라 내용도 달라져야 하고 그 효과도 달라 질 수 있습니다.

과연, 포항의 관문에 그것도 달리는 도로변에 이런 내용이 맞는지 기술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드리면서, 본의원의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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