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손주락 기자


포항시의 슬로건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이 가장 눈부시게 실천되고 있는 곳은 한 동네가 있다. 그 동네는 운영되고 있는 한 봉사단이 있어 그 동네 주민과 공무원 모두가 행복해 하며 다른 동네에는 귀감이 되고 있다.


그 봉사단은 바로 올해 초부터 운영된 ‘장량사랑 민원자원봉사단’이다. 이 봉사단은 장량동 자생단체 중 7개의 단체 회원들이 주민센터를 찾는 민원인들을 위해 하루에 2명씩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마다 돌아가며 봉사하고 있다.


봉사단은 주민센터 안내부터 민원서류 작성방법 안내, 공무원 민원보조 등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역할인 무인민원발급기 활용 안내는 봉사단이 오고 난 후부터 장량동에 아주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원래 간단한 주민등록이나 토지, 지적, 건축 등의 서류는 무인민원발급기에서 발급이 가능하지만 봉사단이 오기 전 다수의 주민들은 이를 잘 모르고 줄을 서가며 창구에서 대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간단한 민원 처리도 자리를 비워가며 설명할 수밖에 없었고, 민원대기수는 더욱 길어졌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장량동이기에 주민센터는 이내 북새통이 됐다.


하지만 봉사단이 오고 나서는 확연히 달라졌다. 봉사단의 안내로 발급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간단한 업무의 민원 대기자는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민원을 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민원순환율은 올라갔고 시민의 만족도와 공무원의 업무처리 능률도 함께 상승했다.


‘창조도시 포항’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공무원 2명이 해야 할 일을 시민인 봉사단이 직접 나서서 해주니 창조경제이다. 뿐만 아니라 시민도 공무원의 역할을 겪어보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니 이 또한 일거양득이다.


이러한 창조적 제도는 필요한 읍면동을 조사하고 기존의 제도를 더욱 보완해 시행토록 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장량사랑 민원자원봉사단은 주민센터 차원에서만 진행하는 수준이라 1인당 중식과 간단한 음료 정도만 제공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창조도시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또 함께하는 변화가 있고 도약하는 포항이 되기 위해서도 봉사단들의 이러한 헌신을 봉사원의 수준으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자긍심을 가지도록 표창을 수여하고 그에 걸맞은 이름을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민공무원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면 단순 봉사단원보다 훨씬 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두 번째로는 이 제도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복지체계도 멋지게 세워야 한다.


봉사라는 단어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줄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동원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포항시내 29개 읍면동에서 이 제도가 확산된다면 경북도내 23개 시군에서 포항시는 단연 본이 될 것이다.


장량동에서부터 세워진 이 아름다운 제도를 통해 시민과 공무원 모두가 마음을 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제는 포항시와 시민이 함께 창조적 변화의 바람에 뛰어들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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