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다. 거의 탈진한 상태라서 청와대는 꼭 필요한 일정 외에 당분간 박 대통령의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10박 12일간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를 순방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동행한 대통령 주치의가 휴식을 권했으나 링거를 맞으며 예정된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예방 접종과 예방약 복용 등으로 몸이 힘든데다가 아프리카 현지 사정도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치의는 귀국 후에라도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냈다며 브리핑을 통해 자세히 알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9박 12일간의 중남미 순방 당시 거의 매일 링거를 맞으며 일정을 마쳤고, 귀국 후 위경련과 인두염이라고 공개했다.

2014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에는 몸살 때문에 네덜란드 국왕 초청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같은 해 9월 캐나다에선 강행군으로 링거를 맞았다는 사실도 청와대는 매번 소개했다.

세계 각국의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가 지도자의 건강정보는 비공개가 관례다.

우리나라도 군 통수권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2급 국가기밀 사항이다.

이에 야당 일각에서는 국가원수의 건강 상태를 공개하는데 의문을 제기했다.

잦은 해외순방 때 마다 대통령이 아프다면 해외순방을 줄이든지 심각한 병이 아니라면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빌미 삼아 혹여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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