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 "두 재단 전경련이 설립한 것으로 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6.9.22/뉴스1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지금 단계로선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인가를 내준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단 설립 인가에 아무 문제가 없나"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황 총리는 "기본적으로 의심할 만한 부분이 있으면 확인을 하지만 문체부 보고로는 다른 의혹은 없다고 들었다"며 "하루만에 허가를 내줬다는 것도 하루이틀만에 허가를 내준 선례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거듭 밝혔다.

미르재단에 일부 출연한 기업들의 경우 '면세점 재승인 시점과 맞물려 있었다'는 지적에는 "증거에 따라 판단을 해야하고 의심을 갖고 있다 없다 말할 수 없다"며 "미르·K스포츠재단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설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황 총리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내사 보고를 받았나'라는 질문에 "내사를 했다는 말은 들었다"며 "아직 수사단계는 아니었고 수사를 하려고 하면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수사 전환) 보고는 없었다고 들었다"고 답변했다.

황 총리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회의록 위조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조가 있다면 문제가 되지만, 지금까지 그런 일이 없다고 보고를 들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정부는 기업으로부터 돈을 뜯은 일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송영길 의원은 "미르재단 출범식에 면세점 사업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15년 11월 결정되는 면세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던 업체들"이라며 "제보자들을 만났는데 면세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진해운을 떠안아 끙끙 대고 S오일 주식을 2조원 넘게 팔아 발버둥치던 대한항공이 왜 기부금을 내나. 외압이 없다고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지난 2015년 9월경 제시한 대통령 청년희망펀드에는 68억원이 모금됐는데 최순실씨 관련 미르재단에는 486억원이 모금됐는데 의심의 소지가 없는가"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황 총리와 송 의원은 질의 응답 과정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송 의원은 황 총리를 향해 "밤 깎아 놓듯이 발언을 하면 민심을 알 수 없다", "기름장어처럼 발언하지 말라", "제대로된 영의정이 돼야 한다" 며 쏘아붙였고 이에 황 총리는 "그렇게 평가하지 말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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