門열면 밝은世上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나로 인해 일어난 모든 일이니 내 책임입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내 탓이요, 운동이 생각난다.

부처님이 인과(因果)의 이치를 말하며 '자작자수(自作自受)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모든 세상일은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만든 업연(業緣)에 따라 그 과보(果報)를 받는 다. 어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법칙이 ‘내 탓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과 인연된 일부 사람들과 위정자들이 직위와 권력을 남용해서 국정을 유린하고 개인의 사리사욕을 챙긴 비리들이 온 천하에 들어났는데도 하나 같이 침묵하고 남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가 잘 못 했습니다. 모두가 내 탓이라고 참회하고 속 시원히 과오를 뉘우쳐도 용서가 어려울 터인데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잘못을 감추거나 합리화하고 남 탓으로 위기를 모멸할까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허탈감을 벗어나 배신감에 분노까지 치밀어 오른다고 한다.

더욱이 나라와 결혼을 했다던 대통령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밝혀지는 사태의 내용이나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안위를 위한 것처럼 보여 더욱 신뢰를 잃고 있다. 특히 한 국가의 통치권자인 대통령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국민들과의 신의(信義)가 아닌가.



논어(論語) 안연(顔淵)편에 보면 공자(孔子)에게 한 나라를 다스리고 정치를 하는데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자공(子貢)이 묻는다.

공자는 국가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식(食)과 군(軍) 신(信)인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자공이 “ 셋 중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라고 질문을 했다.

공자는 “군사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자공이 또 묻기를 “나머지 둘 중에 하나를 버리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식량을 버려야 한다. 자고로 사람은 모두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국가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치가 끝까지 버려서는 안 될 것은 백성의 신의(信義)”라고 했다.



부처님도 왕이 행해야 할 열 가지(十王法)를 본생경에 말하고 있는데 그 중에 몇 가지를 보면

영사(永捨) - 왕은 국민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개인적인 향락과 권력을 떠나고 때로는 생명까지 버릴 수 있는 희생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정직(正直) - 왕은 국민을 속이지 않으며 소신을 가지고 의무를 당당히 수행하며 자신의 업적을 진실하게 이야기한다.

유화(柔和) - 왕은 항상 친절하고 온화하며 부드러운 태도로 국민을 대하여야 한다.

불상위(不相違) - 왕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아야 하며 항상 국민의 화합을 주도하고 민의(民意)에 의하여 치국을 하고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



위의 내용에서 보듯이 한 나라에 군주는 스스로 행해야 할 도리가 있고 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과연 그러 했던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내 탓인 영사(永捨)의 마음으로 성찰하는 대오각성(大悟覺醒)이 필요할 것이다.

왜 주말마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대통령에게 진실을 요구하고 있는지, 국민들과의 신의를 저버린 군주는 더 이상 리더가 될 수 없다며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하는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가슴 아픈 세월호를 경험했다. 선장의 실수와 우왕좌왕하며 수습시간을 허비한 탓으로 더 많은 희생자를 냈듯이 지금의 사태를 누가 누구를 탓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특히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득과 당리당략을 위해 계산하고 민중에 휩싸여 구호만 외치는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인물이 난다고 했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애국심으로 이 시국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게 중론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정국을 하루 빨리 수습하고 세계10대 경제대국인 대한민국호가 순항하게 해야 한다.



또한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허탈해 하고 분노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개인의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만들어진 권력이나 부는 얼마나 허망하고 나쁜 결과를 초래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그 결말이 어떻게 나는지를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삶의 교훈으로 바라보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스스로 지은 바를 스스로가 받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은 한 치의 오차가 없으며 다만 시기가 빠르나 늦느냐 일 뿐임을……通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