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정법률상담소 포항지부 박해자 소장

“소장을 도우러왔다가 벌써 6년이 되었네요.”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포항지부가 결성된 것은 2008년 6월이다. 당시 그는 소장을 도우기 위해 부소장으로 있다가 2010년 2월에 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초창기는 포항지부가 홍보가 안 돼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시민들이 한국법률구조공단은 알아도 가정법률상담소가 있는지 몰라 정말 안타까웠다고 했다.
현재 가정법률상담소 포항지부에는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남녀노소가 구별 없이 어려운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대부분이 가정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기에 대화를 좋아한다. 지금은 홍보가 많이 되어 찾는 사람이 많지만 초창기에는 상담소가 있는 것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말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1956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법률 구조 기관이다.
민간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법률구조법상 법률 구조 법인으로 등록한 이후 법률 상담을 포함한 각종의 법률 구조 사업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상담을 가사 사건에 한하지 않고 민사, 형사 등 법률문제 전반에 대해 상담을 하고 있으며, 전국 31개 지역,​ 미국에 6개 지역에 상담소 지부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무료상담, 무료 변호사 선임은 물론 가정문제 전반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진다. 상담 결과 소송이 필요한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무료변호사 선임을 해준다. 박 소장은 “본부에서 약간의 지원은 있지만 지자체의 보조는 전혀 없어 운영이 어렵다”며 “포항지부는 전국에서 꼴찌로 만들어진 지부로 어렵게 유치한 법률구조법인 NGO단체”라고 말했다.
또한 “포항상담소가 자부심을 갖는 것은 경북 안동지부가 있지만, 포항·영덕·경주를 흡수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로 변호사를 선임해주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는 곳은 포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6년간 소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연세가 드신 분들 중에는 가끔씩 빚으로 고통 받는 분들이 있다. 자식이 부모의 명의를 빌려 돈을 대출해 갚지 못하고 있는 경우, 잘 살다가 가정이 파탄된 분 등이 빚쟁이에 시달린다. 이런 분들의 고충을 듣고 회생, 파산 구조를 해준다. 이혼·양육비·위자료·생계 관련 소송에서 고통을 덜어 주지만 심사숙고해서 일을 처리한다.”고 했다.
박 소장은 “가정법률상담 일을 하다보면 이혼문제로 젊은 사람이 많이 온다. 과거에 비해 신뢰감이 없이 결혼생활을 한다. 사소한 것으로 갈등을 느껴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 결혼의 진정한 의미,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는 부부갈등 상담 공부를 했기에 상담을 원하는 사람은 개별적으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박 소장은 “우리사회가 여성이 사회적 약자로서 힘든 시기를 거쳤기에 여성학을 공부했고, 그 계기로 소장을 하게 되었고, 이번 전문직 여성클럽(BPW) 17대 회장을 맡게 되어 16일 오후 6시 30분, 더 플라워(법원 앞)에서 취임식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지위가 남성과 비교해 과거보다는 많이 향상되었고 나름의 위치를 찾았지만 사회, 정치, 경제 모든 분야 속에 실제 들어가 본다면 동등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좀 더 양성평등한 사회가 되어야 하고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서 공정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앞으로는 저소득아동사업, 어르신 치매예방과 우울증 감소를 위한 해피실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덧붙여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부부신뢰감을 높여 가정을 잘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가정법률상담소가 오랫동안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개인 또는 몇 명이 이끌어 가기에는 힘이 든다. 예산과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가 어렵지만 한국가정법률상담소와 같은 따뜻한 곳도 있으니까 차 한 잔 나누며 애로사항을 같이 고민하고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에 취임하는 전문직 여성클럽 회장 소감에 대해서는 “전문직 여성들이 자기의 자리에서 확고해져야 한다. 자기계발 또는 맡은 업무에 전문가 되어서 직업인으로서 프로정신을 확보함으로써 여성의 지위도 더불어 향상된다. 퍼즐처럼 맞추면서 완성도가 생길 때 시너지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박해자 소장은 여성의 기회와 권리가 균등해지고 약자에 대한 배려가 확대되도록 꾸준히 일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포항이 고향인 그는 포항여고, 숙명여대, 대구효가대 석사, 대학 강사 등을 역임하면서 각종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포항시민의 지위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우먼파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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