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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남숙 여름비는 빠르고 경쾌한 리듬으로 늪의 무늬를 바꾼다 빗방울은 두근거리는 잎과 앙증맞은 흰 꽃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불룩해진 늪을 평평하게 당겼다가 쏘삭쏘삭 귓속말을 하다가 악기 줄을 퉁기듯이 슬쩍 늪 가장자리에 부려놓는다 점점 굵어지는 초록이 풍경의 한가운데를 지나간다 둥근 가시연꽃은 물풀들 사이를 지그시 누르고 물억새는 제방을 솟구치듯이 올라가 있다 고요하지만 무서운 녹색의 뻗침이 물의 압도적인 영향 아래 놓인다 -손남숙 시집 『우포늪』(푸른사상,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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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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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아브라카다브라*그 사람을 사랑하게 해주오그이의 마음은 알고 싶지 않나니아브라카다브라눈먼 자의 손을 갖게 해주오내 두 눈을 바치리니아브라카다브라눈먼 자의 손에 깃든 감각과 심장을 내게 주오그 사람의 따뜻한 뺨을 만지며우주의 두근거림을 느끼리니아브라카다브라귀먼 자의 눈에 담긴 환한 빛을 내게 주오그 사람의 붉은 입술에서 흘러나오는더운 바람의 시를 읽으리니아브라카다브라그 사람을 사랑하게 해주오그이의 마음은 알고 싶지 않나니 -유하 시집『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열림원,1999)-----------------------
칼럼
대경일보
2016.08.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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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수 부국장 최근 정부의 사드배치설을 놓고 해당 지역 단체장들의 삭발 경쟁이 불붙고 있다.그러나 삭발은 중세에는 있었지만 미친 사람을 상대로 강제 삭발했다.이는 미친자들이 자기 머리를 지어 뜯는 것을 방지하고자 강제삭발했으며, 불교에서는 번뇌를 끊어 버리고자 스님들이 삭발한다. 불교 삭발은 머리카락을 ‘무명초’라 하여 세속적 욕망의 상징인 머리카락을 잘라 세속적 번뇌를 단절함으로서 불교 수행자들 증표로 삼기 때문이다.하지만 단체장들은 미친것도 아니고 번뇌를 끊는것도 아닌데 무슨 이유로 삭발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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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남보수 기자
2016.08.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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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수필가 흙수저 출신 정운호란 사람이 졸부가 되어 돈 냄새를 풍겼다. 쉬파리 같은 온갖 잡새들이 그의 주변에 날라 들었다. 전직 판검사 출신 그들의 사주를 받은 브로커들이 먹이사슬을 찾은 듯이 그를 이용하려했다. 그가 지은 죄를 가볍게 처벌 받으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사단이 났다. 본전 생각이 난 그가 책임추궁하는 과정에서 법조계의 추악한 뒷면이 공개되고 일파만파 세상이 시끄러워졌다. 배운 것 없는 그가 뒷골목을 전전하며 바닥 생활에서 입지를 굳히면서 권력의 속성과 콤플렉스가 상류층에 대한 동경이 되어 인맥구축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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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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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시(한민족통일안보문제연구소장) 우리 대한민국의 실질적 생존 위기는 2017년 대선 이후에 도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2017년에 치러질 대선에서 보수우파 정당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후 反(반)대한민국 세력의 활동과 소형화된 북핵의 실전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위협 때문이다. 우리 대한민국을 실질적 생존 위기에 처하게 할 반대한민국 활동을 하는 세력과 인물들을 살펴보면 크게 다섯 가지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우리 대한민국에 기생하면서 공개적으로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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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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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우리 마을의 제일 오래된 어른 쓰러지셨다고집스럽게 생가를 지켜주던 이 입적하셨다단 한 장의 수의, 만장, 서러운 곡도 없이불로 가시고 흙으로 돌아, 가시었다잘 늙는 일이 결국 비우는 일이라는 것을내부의 텅 빈 몸으로 보여주시던 당신당신의 그늘 안에서 나는 하모니카를 불었고이웃마을 숙이를 기다렸다당신의 그늘 속으로 아이스께끼 장수가 다녀갔고방물장수가 다녀갔다 당신의 그늘 속으로부은 발등이 들어와 오래 머물다 갔다우리 마을의 제일 두꺼운 그늘이 사라졌다내 생애의 한 토막이 그렇게 부러졌다 -이재무 시선집『오래된 농담』(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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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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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한국 언론의 한 병폐는 특권의식이다. 이는 사농공상의 신분 질서 속에서 지식인(士)이 늘 권력을 잡았던 조선조적 봉건체제의 전통이기도 하다. 한국 언론은 주자학적 이데올로기가 지배한 조선조의 양반 체질을 상당 부분 계승하였다. 무엇을 해내는 능력보다는 무엇을 비판하는 능력을 더 중시한다. 이런 기질은 일제 때 언론이 독립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저항적 기질로 강화되었다. 대한민국 건국 후 언론의 자유가 최우선시 되면서 고자세는 습관화되었다. 물론 한국의 근대화와 민주화에 끼친 한국 언론의 역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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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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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 포항시 귀농귀촌팀장 요즘, 포항의 농촌지역을 다니다보면 어디를 가든지 전원주택이 상당히 많이 들어선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저런 곳에서 살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구석진 골짜기나 마을과 동떨어진 첩첩 산중에 지어진 외딴집도 더러 있다. 이렇듯 외진 곳에 집을 짓는 이유는 마을 안쪽에 빈집이나 집터를 구하기 어려워서, 전망이 좋아서, 골짜기나 산중턱의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이웃과 부딪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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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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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민 엄마가 몰래 딸꾹, 꽃잎을 먹었지요 꽃들이 자꾸 피어서 엄마는 딸꾹, 나 몰래 자꾸 꽃을 따 먹었지요 들키지 않으려고 딸꾹, 꽃을 삼키는 바람에 딸꾹, 딸꾹질이 멈추지 않네요 꽃이 죽을까봐, 엄마가 딸꾹, 죽을까봐 나는 이미 닫힌 약국 문을 두드려요 아홉 살 딸꾹, 나는 아직도 아홉 살 딸꾹, 딸꾹, 아무리 두드려도 문 두드리는 소리가 딸꾹, 들리지 않아요 너도 꽃 나도 꽃 꽃들에게 이름 붙이며 놀았는데, 그 겨울 칼바람이 딸꾹, 다시는 꽃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하였지요 꽃을 키우는 엄마, 엄마의 딸꾹질이 무섭다고 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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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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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미 소리마당 국정국악원 원장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공연이 3일차로 공연이 무르익을 즈음에 미국에서 공연을 하러 오신 세분 선생님들 중 연세는 지긋해 보이지만 활기차고 매사 적극적인 분이 계셨다. 성함은 에스트 정, 실제 나이를 듣고 모두 깜짝 놀랐다. 전년도 동부민요 경창대회 때 심사위원으로 오셔서 뵈었던 분이지만 그때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다. 첫날 비행기를 너무 오래 타고 오셔서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시길래 걱정스러워 곁에서 이것저것 챙겨드렸다. 한국을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눈빛이 통하시는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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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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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규 밝은정신문화원 원장]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만물 중에서 사람이 가장 귀하고, 사람의 근본 행실에 있어서는 효(孝)보다 큰 것은 없다.효란 하늘의 법이고 도며, 땅의 의리고, 백성의 행실이다. 천지의 법도가 있으니, 백성은 그것을 본받아야 한다. 하늘의 밝음을 본받고 땅의 이점을 근거로 하여 천하를 순하게 하는 것이다. 공자(公子)는 이렇게 말했다.낳아주시고 길러주신 하늘같은 어버이에 대한 밝고 사랑스런 마음이 거름이 되어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져 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며, 이런 인생의 가장 큰 줄기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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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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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이정희 오늘 만나볼 소설 속 주인공은 일본근대문학 작가 모리 오가이(森鴎外, 1862~1922)의 단편역사소설 『아베일족(阿部一族)』(1913)에 나오는 아베(阿部) 집안사람들이다. 내가 이 소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90년대 유학 시절에 영화 을 보고나서 부터였다. 영화가 너무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어서 원작을 보게 되었다. 물론 당시에는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본문학을 공부하던 중이라 원서로 읽었다.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난 일본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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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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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융스님 비폭력주의로 잘 알려진 인도의 마하 트마 간디(Mohandas K. Gandhi 1869 ~ 1948 )가 그의 자서전에 "나는 힌두교인 으로 태어나 영국에 유학을 하면서 기독교의 인간 사랑을 배웠고 고국으로 돌아와 불교를 공부하면서 우주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쓰고 있다.간디의 비폭력은 우주 사랑이 근본이 된다. 비폭력은 원수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를 용서하고 사랑 할 때 비폭력이 가능하다. 거기에는 너와 내가 구분되거나 내가 옳고 당신은 틀린다는 분별식이 있는 한 비폭력을 수용 할 수가 없다. 법구경에 -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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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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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빈센트 반 고흐처럼계속 물감을 바르라 보채는 캔버스를 벗어나어디 숨 좀 쉴 공기를 찾아 피스톨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까마귀 줄지어 나르는 누런 밀밭이 아직 있을까? 가며가며 금속피로처럼 쌓이는 마음의 안개 잠시 밀어내고과일과 과자 꾸러미를 사들고뵈지 않게 숨어서 우는 아이들을 찾아가‘눈물 그만, 여기 맛있는 사과와 과자가 있네!’ 달래울음을 그치게 하고파워레인저 로봇들을 하나씩 손에 쥐어주고‘이제 나는 가도 되지?’ 말하고넌지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눈 한번 딱 감고 걸어사방에 아무도 없이 밑불들만 간지럼 타듯 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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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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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덕 2002년 8월 10일묵은 신발을 한 무더기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 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었던가 어쩌면 나를 싣고 파도를 넘어 온 한 척의 배 과적過積으로 선체가 기울어버린. 선주船主인 나는 짐이었으므로, 일기장에 다시 쓴다 짐을 부려놓고 먼 바다로 배들이 떠나갔다 -마경덕 시집『신발論』(문학의전당,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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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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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자 문 교수 호치민시티는 예나지나 오토바이의 물결이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지고, 많은 이들이 백화점이며 대형 쇼핑센터에 몰린다. 분명 이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일인당 국민소득도 $2,000불에 지나지 않는다. 사이공스퀘어 바로 옆에 새로 지은, 8월 1일 개장했다는 7층짜리 대형 쇼핑센터인 사이공센터에 갔었다. 베트남 최대 규모로 40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50개의 식당과 카페가 있다는데, 커피가격이 5,500 – 6,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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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 한동대 교수
2016.08.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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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영 포항시공무원·칼럼니스트 위대한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러나 범인(凡人)은 할 수 있는 일도 안 하면서 할 수 없는 일들만 바라본다고 한다.범인들이 할 수 없는 일들에 집중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자 하는 위인은 항상 범인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우리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위인은 선으로 나아가기 위해 예민하고 세심하게 전진하나 범인은 어느 것이 선인지 어느 것이 악인지 구분할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 정신없이 닥치는 대로 살아가다 어느 순간 생의 마지막을 맞이한다.어느 날 선
칼럼
대경일보
2016.08.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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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원 기자 지난달 26일 본지 기자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국민의 알권리와 올바른 시 행정의 구현을 위해 행정자치부 정보공개 홈페이지를 방문, 김천시 홍보예산 상세 정보공개 청구를 하자 김천시는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김천시는 지난 7월초 본지 기자가 김천시청 정보통신과를 통해 1차 김천시 홍보 예산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받은 자료는 정보가 부족했다. 그래서 2차로 행정자치부 홈페이지를 통해 2015년~2016년의 김천시 홍보예산에 대한 세부사용내역을 정보공개 청구를 다시하자 담당직원이 전화로 공개를 거부하는 듯한 말로
칼럼
김천/윤성원 기자
2016.08.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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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균 형에게 이홍섭 나뭇잎에 시를 써강물에 띄워보냈다는 매월당 그가 머물던 오세암 오르며지금 백담계곡 물 위로 떠내려가는 나뭇잎들은죄다 그가 쓴 시겠거니 생각해보니그가 정말 죽었을까 의문이 들고 지금 내 발밑으로시 한 편 한 편이 떠내려간다고 생각하니그가 저 깊은 산 속어느 너럭바위에 앉아지금도 시를 쓰고 있는 것만 같고 쓰면서혼자 씨익 웃고 있는 것만 같고 -이홍섭『숨결』(현대문학북스,2002)------------------------------------------------------------- 매월당
칼럼
대경일보
2016.08.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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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홍·시인 이번 여름에는 가족 모두 가까운 곳으로 갔다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밥 먹는 자리에서 나왔다. 국내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갈 사람은 다 간다는 말을 덧붙여서 말이다.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나들이 하자는 데에 동의하는 표정이다. 며칠 전 만났던 친구도 올 여름 바캉스 휴가를 어디로 갈 거냐고 물었다. 나는 바캉스라는 말이 전혀 실감 나지 않는다. 지난해 모 텔레비전 여행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할배’처럼 해외 배낭여행이라도 떠날까 하고 웃으며 대답하자 그 친구도 크게 따라 웃었다. 하지
칼럼
대경일보
2016.08.1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