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포항 영일만크루즈 이사

2016년 9월 12일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5.8규모의 지진이 경주를 강타하고, 그 이후 166건 이상의 여진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번 2017년 11월 15일 5.4 규모, 역대 2위 지진이 포항에서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진앙에서 직경 10km 이내의 땅은 1cm이상 이동했으며 포항의 북부에 위치한 포항 주요 대학과 초, 중, 고등학교 주거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NDMS)에 따르면 20일 포항의 피해액은 692억 1900만원으로 700억에 육박한다고 한다.

지난 경주 지역의 피해액은 90억 8000만원으로 포항의 피해액은 무려 7배 이상 많은 수치다. 경주 지진은 지하 11~16km 지점에서 발생했는데, 이번 지진은 지하 9km 지점에서 발생했다. 포항의 경우 도심인근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포항의 주요 산업 기업들은 대부분 남구에 위치하여 피해가 적었으나, 포항의 주요 관광 산업의 침체와 죽도시장, 인근상가, 숙박업 등 피해액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19일 포항의 중앙상가와 영일대, 송도 해수욕장의 경우 사람들의 발길이 확연히 줄었고, 동해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의 경우 과메기와 대게 철인 지금, 대대적인 관광시즌으로 활기를 띈 시장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포항의 겨울은 다양한 횟감과 대게, 과메기를 찾는 단체 관광객들로 붐빈다. 포항의 어시장을 들렀다가 포항의 인접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해수욕장이나, 크루즈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이러한 관광객 감소는 어시장 뿐만 아니라 연계 관광산업도 피해를 입고 있다.

이 피해는 외지의 관광객의 감소에서도 발생하지만, 포항지역의 내수시장 축소로 인한 피해도 크다. 지진으로 인한 경북인근의 시민들의 축소와 포항시민들의 불안감으로 인해 내외로 포항의 관광지를 찾지 않아 피해가 더 크다.

또한 포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지진으로 인한 상황적 배경 때문에 송년회와 같은 행사를 모두 자재하는 분위기로 연일 취소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행사의 경우 내수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대거 취소사태는 포항시의 주요 상권과 관광산업에 더욱더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 지진의 여파는 포항의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대구, 경주, 울산 등 인근 지역의 관광산업에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어 표면상으로 들어난 피해규모는 수백억이지만 지역경제가 입는 실제 규모는 더 크고, 지속적일 것이다.

그 단편적 예로 작년 9.12 경주 지진은 경주 관광산업의 60%가 타격을 입었고, 1년이 지난 현재 겨우 재작년의 70% 수준으로 올라섰으나, 이번 지진으로 다시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마찬가지 예로 포항의 유람선업계의 경우 전면 취소 사태가 벌어졌으며, 잦은 여진으로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다.

포항의 재난피해는 100억에서 700억으로 늘어났으며, 관광산업의 경우 지진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잠정적으로 무형 재난피해로 인한 경제손실은 포항뿐만 아니라 나아가 경북지역 전체의 관광산업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포항은 특별재난지역에 선정되었다. 많은 지역과 기업, 개인이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경주 지진으로 대대적인 단층조사가 시작되었으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재난복구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과 이를 통한 안전구축을 통해 관광객을 포항 및 경북으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것은 보다 먼저 내수시장의 회복을 통해 시작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포항의 대기업, 중소기업이 먼저 위축되어있는 내수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

포항시와 상공회의소 주체로 내수시장 회복을 위해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이며 포항을 찾는 관광객을 친절하게 대하는 시민의식이 한층 더 고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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