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5개월 여 앞두고 경주지역 정가는 7~8명의 예비후보군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지난 연말 최양식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역의 많은 동량들이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서두르고 있으나 뚜렷하게 떠오르는 주자가 없이 5~6명이 현재 자유한국당 공천에 이목을 집중한 채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상이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주낙영(57) 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지난해 12월18일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공식출마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시장이 되겠다’는 구호로 공식1호 출마자가 됐다.

주 전 행정부지사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각종 모임과 행사에 들러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주 전 부지사는 경상북도와 중앙당의 인맥을 내세우고 공천을 자신하며 행보를 하고 있으나 지역의 연고가 적고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료출신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두 번째로 이동우(63)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 말경 퇴직과 동시에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지역출신이라는 장점인 반면 인지도가 낮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문화특별시 지정과 제2경북도청 유치 천년고도 자부심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강행군을 하고 있다.

최병준(61) 도의원도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스킨십을 하고 있으며 최학철(64) 전 도의원 역시 가세한 가운데 두 사람 모두 북부권을 연고로 뛰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나 뚜렷한 행보는 보이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종복(67) 전 국회의원이 최근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자유한국당 공천에 상당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변호사 업무로 바쁜 일상을 소화하고 있는 정 전 의원은 최근 취재기자의 인터뷰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하고 설 전·후를 기해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역의 정치원로와 관변단체장, 유권자들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정가에서는 “현재 경주시장 후보군이 전·현직 시장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하며, “경주시의 위상에 걸맞게 가야 하는데 너무 초라하다는 심리가 반영이 된 것 같고 여전히 중앙정치와 연결고리가 있고 이제는 관료출신보다는 정치인을 선호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주에 확실한 이득을 가져다 줄 후보를 원하는 심리가 보이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지역민들은 MB 정권에서 막강한 실세 시절 당시 지역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으나 본인의 실책으로 낙선, 지역일꾼으로 부리지 못함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현직 시절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현재 지도부와도 소통하고 있어 공천에 자신하는 표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임배근(64) 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제학과 교수도 대선전후로 시장출마를 공식화하고 정책토론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고 유권자에게 얼굴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에서 참신하다는 이미지는 보이고 있으나 지역정서상 민주당의 당적으로 지자체장을 당선시킨 전례가 없고 지지기반이 미약한 것이 한계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박병훈(57) 전 도의원도 지난해 11월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을 신청했으나 아직까지 복당되지 않은 상태이나 복당이 확정될 것으로 믿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현장중심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경주시장 선거에서 전화착신 여론조작 등의 논란이 일면서 당시 새누리당에서 경선박탈을 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어 신중하게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편, 지역 관변단체나 씨족사회 등에서는 최양식 현 시장에 미련을 두고 있어 최 시장의 향배에 따라 선거 구도가 달라지는 양상이 짙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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