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문 한동대 교수
영일만항 배후단지의 활성화도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 산업단지만이 아니라 물류단지가 영일만항으로부터 ‘흥해들’에 이르기까지 형성되어야 할 것이며, 이것이 포항KTX역과 연계되어 철도물류와도 결합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국제크루즈 부두가 생기고 인접한 장량동 쯤이 배후업무 및 주거도시로서 쇼핑, 테마파크, 호텔 등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아진다. 포항시가 단핵도시지역체계와 도심재개발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장량동-KTX역세권에 이르는 지역들은 도심과 근접한 신도시이자 부도심으로서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부도심이라 하더라도 그 중심기능이 없어서는 않될 것이므로 이를 영일만항 및 국제크루즈부두 승객들의 직접적인 편의 및 유인요소가 되게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사항들이 2030도시기본계획에서 좀 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요약보고서의 포항시 5대산업육성 부분을 보면 ICT융복합지구가 나와 있는데, 포항의 특징을 살린 첨단산업단지라고 보아진다. 포항은 포스텍의 R&D기능과 함께 이와 같은 첨단산업의 적정지이지만, 고용창출을 위해서 구미시처럼 다양한 ‘전자기기제조 및 조립공장’도 같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본다.
‘테크노폴리스내지 벤처지구건설’에 대한 언급도 빠져 있는데, 이러한 컨셉에 대한 목표설정 내지 연계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첨단바이오단지’도 포스텍 인근에 위치함이 적정하다고 보지만, 이와 연계 내지 별도로 영일만항 배후에 ‘농가공산업 및 유통단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영일만항의 농업물류항만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북도가 농업생산량이 많기도 하지만 러시아 연해주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들이 이곳으로 수송되어 재가공 되고 재포장되어 수출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본 요약보고서에는 공공교통에 관한 언급이 미약하고 ‘스마트 버스시스템’, ‘스마트 주차시스템’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이들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효율적인 토지이용과 대기오염 감소 등 환경친화적인 도시건설을 위해서 공공교통의 활성화가 대부분의 도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거대도시가 아닌 경우 지하철 내지 경전철의 운영이 쉽지 않으며, 혁신적인 버스시스템의 개발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들 공공교통은 물론이고 도로 및 주차공간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교통시스템의 스마트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첨단교통으로 노면전차인 ‘트램’이 계획되고 있는데, 이는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버스시스템과 연계시켜야 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계획은 포항KTX역과 일부 도심지역 만을 연결하고 있는데, 영일만항 및 배후지역인 장량동과는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인지? 필자의 생각으로는 영일만항의 중요성에 비추어 포항KTX역-영일만항국제여객부두-장량동-영일만해수욕장-죽도시장 등으로 연결되기를 바라며 1-2단계의 공사계획을 밝히는 것이 좋다고 본다.
관광개발에 있어서도 영일만항 크루즈부두, 영일대해수욕장의 케이블카, 월포 및 오어사 관광단지 등 많은 것들이 계획되어 있는데, 이러한 포항의 관광자원들이 포항-경주-울산, 포항-울릉도-영덕 등 광역적인 네트워크를 함께 고려하며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울산-포항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인 구룡포-호미곶지역의 관광개발도 중요하고, 울릉도공항 건설에 따른 포항공항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 이외에도 쓰레기 처리 및 이를 활용한 전력화 및 비료화, ‘네트워크 압축도시’를 실행하기 위한 뉴어바니즘 개념, 스마트시티 건설에 입각한 도시발전방안, 도심재생을 물량적이 아니라 장소적이고 사람 및 동네를 중심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 그러면서도 경제산업 활성화를 기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 등 좀 더 구체적인 전략들이 제시되면 좋을 것으로 본다.
도시기본계획이라는 것은 한 도시의 미래상과 이를 이루기 위한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 기획과정에서 지자체의 현황과 변화에 대한 분석,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 통합이 중요하다고 본다. 여기에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들이 함께 통합되어 지자체의 중장기적인 발전방향, 이는 물리적인 도시의 구조에서부터, 토지이용, 경제·산업, 정부 및 사회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개발, 혁신, 경쟁우위, 효율성, 효용성, 미관 등 거시적인 개념들이 총체적으로 결합된 20-30년에 걸친 발전방향성이 제시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중·단기 전략들은 추후 하위계획에서 수립되게 된다.
관련기사
대경일보
webmaster@d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