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문 한동대 교수

포항이 철강산업도시로서 성장해왔고 지난 수십년간 철강산업의 쇠퇴에 대비하여 산업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데, 그 노력중 하나가 영일만항의 활성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포항이 영일만항과 함께 한국의 환동해권 중심도시로서, 그리고 북방전진기지로서의 발전이 중요하다. 환동해권에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일본의 항만들이 있는데, 이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운송, 무역, 관광 등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또한 동남아항만들과의 연계, 북극해를 통한 유럽과의 신항로개척을 위한 해양조사연구 중심지로서도 포항의 역할이 강조될 수 있다. 대내적으로 포항시는 영일만항의 시설들을 향상시키고, 크루즈부두를 포함한 2-3단계 항만공사를 조속히 완성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영일만항 배후단지의 활성화도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 산업단지만이 아니라 물류단지가 영일만항으로부터 ‘흥해들’에 이르기까지 형성되어야 할 것이며, 이것이 포항KTX역과 연계되어 철도물류와도 결합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국제크루즈 부두가 생기고 인접한 장량동 쯤이 배후업무 및 주거도시로서 쇼핑, 테마파크, 호텔 등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아진다. 포항시가 단핵도시지역체계와 도심재개발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장량동-KTX역세권에 이르는 지역들은 도심과 근접한 신도시이자 부도심으로서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부도심이라 하더라도 그 중심기능이 없어서는 않될 것이므로 이를 영일만항 및 국제크루즈부두 승객들의 직접적인 편의 및 유인요소가 되게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사항들이 2030도시기본계획에서 좀 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요약보고서의 포항시 5대산업육성 부분을 보면 ICT융복합지구가 나와 있는데, 포항의 특징을 살린 첨단산업단지라고 보아진다. 포항은 포스텍의 R&D기능과 함께 이와 같은 첨단산업의 적정지이지만, 고용창출을 위해서 구미시처럼 다양한 ‘전자기기제조 및 조립공장’도 같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본다.

‘테크노폴리스내지 벤처지구건설’에 대한 언급도 빠져 있는데, 이러한 컨셉에 대한 목표설정 내지 연계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첨단바이오단지’도 포스텍 인근에 위치함이 적정하다고 보지만, 이와 연계 내지 별도로 영일만항 배후에 ‘농가공산업 및 유통단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영일만항의 농업물류항만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북도가 농업생산량이 많기도 하지만 러시아 연해주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들이 이곳으로 수송되어 재가공 되고 재포장되어 수출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본 요약보고서에는 공공교통에 관한 언급이 미약하고 ‘스마트 버스시스템’, ‘스마트 주차시스템’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이들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효율적인 토지이용과 대기오염 감소 등 환경친화적인 도시건설을 위해서 공공교통의 활성화가 대부분의 도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거대도시가 아닌 경우 지하철 내지 경전철의 운영이 쉽지 않으며, 혁신적인 버스시스템의 개발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들 공공교통은 물론이고 도로 및 주차공간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교통시스템의 스마트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첨단교통으로 노면전차인 ‘트램’이 계획되고 있는데, 이는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버스시스템과 연계시켜야 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계획은 포항KTX역과 일부 도심지역 만을 연결하고 있는데, 영일만항 및 배후지역인 장량동과는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인지? 필자의 생각으로는 영일만항의 중요성에 비추어 포항KTX역-영일만항국제여객부두-장량동-영일만해수욕장-죽도시장 등으로 연결되기를 바라며 1-2단계의 공사계획을 밝히는 것이 좋다고 본다.

관광개발에 있어서도 영일만항 크루즈부두, 영일대해수욕장의 케이블카, 월포 및 오어사 관광단지 등 많은 것들이 계획되어 있는데, 이러한 포항의 관광자원들이 포항-경주-울산, 포항-울릉도-영덕 등 광역적인 네트워크를 함께 고려하며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울산-포항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인 구룡포-호미곶지역의 관광개발도 중요하고, 울릉도공항 건설에 따른 포항공항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 이외에도 쓰레기 처리 및 이를 활용한 전력화 및 비료화, ‘네트워크 압축도시’를 실행하기 위한 뉴어바니즘 개념, 스마트시티 건설에 입각한 도시발전방안, 도심재생을 물량적이 아니라 장소적이고 사람 및 동네를 중심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 그러면서도 경제산업 활성화를 기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 등 좀 더 구체적인 전략들이 제시되면 좋을 것으로 본다.

도시기본계획이라는 것은 한 도시의 미래상과 이를 이루기 위한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 기획과정에서 지자체의 현황과 변화에 대한 분석,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 통합이 중요하다고 본다. 여기에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들이 함께 통합되어 지자체의 중장기적인 발전방향, 이는 물리적인 도시의 구조에서부터, 토지이용, 경제·산업, 정부 및 사회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개발, 혁신, 경쟁우위, 효율성, 효용성, 미관 등 거시적인 개념들이 총체적으로 결합된 20-30년에 걸친 발전방향성이 제시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중·단기 전략들은 추후 하위계획에서 수립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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