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은 삼가하고, 행동은 독실하고 공경하는(言必愼, 行篤敬)것, 옛 선비들의 필수 덕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망언 전성시대, 막말 전성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이 배웠다고 자부하는 지도자 중에는 말을 함부로 하고 행동을 맘대로 하는 나쁜 행태를 보이고 있어 보기가 불편하다. 옛날 같으면 저질 인간이라고 팽개쳐져 사람대접을 받을 수 없으련만
사설
대경일보
2023.12.27 10:46
-
“봄에도 우린 겨울을 말했죠. 우리들의 겨울은 봄 속에도 남아있다고, 여름에도 우린 말했죠. 우리들의 겨울은 한 여름에도 눈을 내리죠. 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길 했죠. 우리들의 겨울은 가을에 벌써 다가왔다고, 겨울엔 우리 겨울을 모르죠. 우리들의 겨울을 녹여줄 수 있는 사랑이 있죠.” 아련하게도 기억도 희미해지는 김세화, 이영식이 부른 라는 노
칼럼
대경일보
2023.12.27 10:02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공식 취임했다. 여권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 위원장에게 거는 '집토끼'(전통 지지층)의 기대는 크다. 하지만 그의 앞에 꽃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이날 본인의 불출마 선언과 총선후보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등을 내세워 쇄신 경쟁에서 또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갈 길이 멀다. 서울 강서구청장
사설
연합뉴스
2023.12.26 18:26
-
연말이 되어 송년모임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연말 모임을 통해 한해를 마무리하는 차원으로 그동안의 수고를 되돌아보면서 친목을 다진다. 지난 몇 년과는 달리 더 이상 모임에 방역과 관련된 부담은 없다. 코로나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요즘 분위기는 흥청거리는 모습이 많아졌다. 지긋지긋한 코로나 기억을 뒤로 하고 연말을 즐겨도 되는 세상으로 돌아온 것 같
칼럼
대경일보
2023.12.26 10:50
-
불·탈법 선거운동 단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이 불과 100여 일 남짓 남았다.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자들이 얼굴 알리기에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12일부터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제22대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되었다고 본다. 선거 사무소 설치와 어깨띠를 두르고 하는 유세 활동도 가능한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사설
대경일보
2023.12.26 10:49
-
"아... 마치 우유처럼 부드럽고 바싹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생선 한 마리에 플레이팅은 또 얼마나 깨끗하고 아름다운지." 작은 접시에 고등어구이 하나와 달랑 몇 개의 단출한 짠지 몇 개 반찬의 음식이 나왔다. 몇 해 전 일본 북해도 출장길에서 우연히 찾아간 이름 모를 식당. 대개의 일본인은 이렇게 조그만 곳에서도 섬세하게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갑자기
칼럼
대경일보
2023.12.26 10:13
-
주 52시간 근무제(기본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를 준수했는지 따질 때는 1일 8시간 근로 초과분을 각각 더하는 것이 아니라 주간 근무 시간을 모두 더한 뒤 초과분을 계산하는 게 맞는다는 첫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연장근로가 12시간을 초과하였는지는 근로 시간이 1일 8시간을 초과했는지를
사설
연합뉴스
2023.12.25 20:29
-
올해는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이었다. 내년에는 용의 해, 갑진년이다. 12월의 끝자락에 서니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송구영신의 의미가 가깝게 느껴진다. 지난 10일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사설
대경일보
2023.12.25 19:47
-
찬 바람 몰아치는 산사에 오르니 적막(寂寞)함 더하고 오가는 인적은 간데없고 우뚝 선 산봉우리 얼어붙은 숲만 반기네 찬 바람 몰아치는 산사에 오르니 공허(空虛)함 더하고 하염없이 울어대던 산 새소리 들리지 않고 저 높은 하늘 흰구름만 반기네 찬 바람 몰아치는 산사에 오르니 무상(無常)함 더하고 향기 품은 화사한 꽃들은 자태를 감추고 앙상한
에세이
대경일보
2023.12.25 18:34
-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창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창업이 늘다 보니 3년 안에 폐업하는 비율도 50% 내외에 이른다고 한다. 가뜩이나 어렵게 창업했는데 3년 안에 폐업했다면 본인은 물론 사회적 손실도 크다 할 수 있다. 가장 큰 폐업의 원인은 판매가 잘되지 않
칼럼
대경일보
2023.12.25 18:00
-
매년 11월은 블랙프라이데이로 명명되는 쇼핑기간을 정해 소위 왕창 세일 개념으로 각종 물품을 판매하면서 소비를 진작시키는 분위기를 띄운다. 이는 자연스럽게 붉은색과 녹색 그리고 각종 불빛을 아름답게 장식한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것과 연결되면서 도시의 분위기를 색다르게 만들고 있다. 조그마한 가건물에 색상을 덧입히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고 도시
칼럼
권수진 기자
2023.12.25 17:45
-
요사이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방전과 함께 정치권이 격랑속으로 빠지는듯한 느낌이다. 나를 구속시키라며 검찰청앞에 가서 농성하던 송영길 전 대표는 법정구속 되었고,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의 사퇴와 잠적 이후 비대위 체재로 급선회하며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 직후 14일 중진연석회의와 15일 의원총회에 이어
칼럼
대경일보
2023.12.25 16:04
-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는다. 수없이 지나가는 듯한 세월이고 새해 정월이지만 사실 따져보면 그리 길지 않은 세월이며 경험일 수 있다. 긴 지구의 역사 속에 요즈음 길어져서 80~90년 인간의 인생이며 그 안에서 맞게 되는 정월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도 28년이라는 꽤 오랜 기간을 포항에서 보내온 필자로서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칼럼
대경일보
2023.12.25 15:31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위기에 빠진 여당 구원투수로 나섰다. 국민의힘은 21일 내년 총선 정국을 이끌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장관을 지명했다. 한 장관은 이 제안을 수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한동훈 비대위는 오는 26일 전국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연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간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를 놓고 당내에서 주류와 비주류
사설
연합뉴스
2023.12.21 17:29
-
김수환 추기경님은 인중이 곧고 뚜렷하게 잘생긴 분으로 자신의 자녀는 없지만 많은 가톨릭 신자들을 자식처럼 거느린 분으로 1969년 47세의 나이로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되었다. 코와 입 사이에 도랑처럼 파여 있는 홈을 인중이라 하며 51세부터 59세까지 9년간의 운을 지배한다. 인중은 자신을 나타내는 코와 가정을 나타내는 입을 연결하는 길이므로 자녀와
칼럼
대경일보
2023.12.21 10:44
-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모두 지나가고 2024년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새해 첫날 이른 아침이면 포항시는 남구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을 개최한다. 하지만 지난해는 서울 이태원 참사로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어 행사를 취소했다. 울진군, 영덕군도 해맞이 행사 등을 개최하지 않았다. 포항의 바닷가 일출명소는 호미곶뿐만
사설
대경일보
2023.12.21 10:44
-
여야가 20일 새해 예산안의 증·감액 규모와 내용에 최종 합의하고 21일 오전 본회의를 추가로 열어 통과시키기로 했다. 헌법에서 정한 예산안 처리 시한(12월2일)을 19일이나 넘긴 것이자 3년 연속 지각 처리다. 그나마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처리라는 초유의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다. 여야의 기싸움이 가열되면서 예산안 협상이 해를 넘겨서 준
사설
연합뉴스
2023.12.20 20:06
-
전세계적으로 ESG 열풍이 불고 있다. ESG란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and Governance(지배구조)의 줄임말이다. 즉, ESG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책임성 그리고 이를 위한 실행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성립되는 개념이다. 기업가치를 재무적 수치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지표로도 평가하기
오피니언
대경일보
2023.12.20 16:54
-
우리나라처럼 직원 없는 자영업 사장이 많은 나라도 흔치 않다. 이른바 나 홀로 사장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 숫자는 늘고 줄기를 반복하면서 자그마치 430만 명 내외로 15년 사이 최대라고 한다. 직원 없는 사장이 많은 이유는 직원 없이도 혼자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업종 및 품목이 늘고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양질의
칼럼
대경일보
2023.12.20 16:53
-
설국의 홋카이도(북해도), 첫사랑, 설렘, 그리움, 추억, 동화 그리고 애절한 사랑이야기. 운하와 유리공예, 청명한 오르골 소리. 일본 북해도의 작은 도시 오타루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12만 명 남짓한 인구의 작은 소도시이지만 한 때 홋카이도 제2의 도시로도 번창했었다.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이자, 한국영화 ‘윤희에게’ 그리고
칼럼
대경일보
2023.12.20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