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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30년이 되었다. 시어머님께서 명절날이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기름 병을 챙겨 주시는 것이 어느새 30년째이다. 가슴이 저며 오는 듯하다. 시어머님께서 지금 내 나이였을 때 나는 어린 새내기 신부였고 시어머님은 일 잘하시고 튼튼한 여장부이셨다. 이제 내가 시어머님이 그랬던 것처럼 어린 새내기 며느리를 맞이할 때가 되었다. 어찌 이리도 바
칼럼
대경일보
2019.02.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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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따라 오전 강의는 피를 토하듯 했다. 도서관에 지원금이 줄어들어 더 이상 내가 맡은 강좌를 진행시킬 수 없다는 통고를 받고 알퐁스도데의 '마지막 수업'처럼 마음이 탔다. 아직 첫돌도 되지 못한 수강생들에게 강제로 젖을 떼고 떠밀려나야 하는 엄마가 된 기분이었다. 십리사탕 같은 뭐라도 하나 입에 물려서 보내고 싶은 마음에 열강을 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칼럼
대경일보
2019.02.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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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차례 LA공항을 이용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은 예전보다 멀찍이 착륙하는 바람에 LA공항의 넓고 복잡함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착륙 후 ‘인터내셔널터미널’까지 10여분을 버스로 이동하는데, 동시 이착륙 가능한 두 개 트랙 활주로들이 각각 좌우 양측에 존재하고 있었다. 환태평양의 중심공항이자 미국 둘째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의 공항이기도 하니 규모가 그 정도는 되어야 무수한 항공수요를 소화 할 수 있을 것 같다.도착하기 직전까지 폭우가 쏟아져 마중 나온 식구들이 힘들게 ‘후리웨이’를 운전해왔다고 하는데, 집으로 되돌아가던 때는 잠시
칼럼
대경일보
2019.02.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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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은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 실천해야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실적을 쌓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 봉사활동이 늘어나면서 우리사회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전인교육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봉사활동제도가 현실여건을 무시, 오히려 사회적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교 입시에 봉사활동 점수가 반영되는 중학생들의 경우 요구 시간은 많은데 반해
사설
대경일보
2019.02.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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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 폭행 혐의를 받는 JTBC 사장의 경찰 소환조사가 오는 17일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2017년 4월 16일 오후 10시쯤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손 사장이 몰던 차가 한 견인차량과 접촉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났다가 피해 차주에게 붙잡혀 합의금으로 150만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 사건
사설
대경일보
2019.02.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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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예비 어린이집 교사들과 대학교수들과 함께 일본연수를 다녀왔다. 오랜만의 일본여행이라 몹시 설레기도 했지만 보육기관 견학을 겸한 여행이었기에 좀처럼 없는 좋은 기회라 생각됐다. 일본의 선진 보육기관을 견학하며 우리나라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많았고 비슷한 점도 많았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점과 오히려 우리가 더 우수한 부분도 많았다. 일본의 보
칼럼
대경일보
2019.02.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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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연령 기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전체 인구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 노인 7%에서 2017년 8월 고령화사회 14%로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오는 2016년의 고령화사회의 추세
칼럼
대경일보
2019.02.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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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을 6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북미가 합의함으로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5일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미해군 수송기편으로 평양으로 갔다. 북미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지난 5일 실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지난 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 김정은을 만난 이후 약 8개월 만인
칼럼
대경일보
2019.02.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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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옛날에는 책력의 기본으로 삼았다. 설을 세수(歲首)라고도 한다. 세수(歲首)란 한 해의 첫날, 즉 정월 초하루라는 뜻이다. 한 해의 기본, 첫날이기 때문이다. 도시 생활과 산업 사회라는 굴레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요즈음에 설날은 조상과 함께 하며 정신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고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심지어 차례를 없애고 여
사설
대경일보
2019.02.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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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시대로 접어들면서 포항시 인구가 9년 만에 51만명 선이 무너졌다고 한다. 인구 감소는 지자체 존립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다. 최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 올해 1월 기준 포항시 인구는 남성 25만7천790명, 여성 25만2천174명 등 총 50만9천964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말까지 51만13명으로 겨우 51만명 선을
사설
대경일보
2019.02.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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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인구 1,600만명에 국민소득이 $1,100인 개발도상국이다. 경제산업이 낙후되어 있다고 하나 수도인 프놈펜은 고층건물 및 고급주택들이 즐비하다. 물론 낙후된 거리의 모습이 더욱 흔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에 대형빌딩, 대규모 몰, 도심 가까이에 가로 넓고 건물 멋진 신도시가 지어지는 등 큰 변화가 있어 왔다. 또한 제2도시인 시엠립은 고대유적인
칼럼
대경일보
2019.02.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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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시리(朝名市利)는《전국책(戰國策)》〈진책(秦策)〉에 나오는 말로서 '명성은 조정에서 다투고 이익은 저잣거리에서 다투라'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적당한 장소에서 행하라'는 말이다. 즉, 무슨 일이든 격에 맞는 곳에서 해야 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01년 건립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가 좁은 데다 2024년 무상임대 기간이
기자수첩
상주/정철규 기자
2019.02.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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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살던 연오랑은 바닷가에서 해조를 따다가 갑자기 바위가 움직이는 바람에 일본에 건너갔다. 이를 본 왜인들은 연오랑을 비상한 사람으로 여겨 왕으로 삼았다. 세오녀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그를 찾아 나섰는데 남편의 신이 바위 위에 있었다. 바위에 올라갔더니 바위가 움직여 세오녀도 일본에 가게 되었다. 이에 부부는 다시 만나고 세오녀는 귀비(貴妃)가
사설
대경일보
2019.02.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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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재는 7만6000여 점에 달한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각종 자료를 통해 문화재 유출 실태를 파악한 결과 2003년 8월말 현재 일본·미국 등 20개국에 7만5,966점의 문화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는 일본이 3만4157점(45%)으로 가장 많고 ▲미국 1만6812점 ▲영국
사설
대경일보
2019.02.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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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귀성을 하며 금의환향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금의환향(錦衣還鄕)은 성공하여 비단옷을 입고 환영을 받으며 고향으로 개선한다는 고사성어다. 아무나 입을 수 없는 옷인 비단은 출세의 상징이었다. 이럴 때 비단옷은 철저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고향사람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금의야행이란 단어도 있다.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뜻이
칼럼
대경일보
2019.02.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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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도착한 첫날, 아침부터 걷기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노틀담 성당에서부터 에펠탑까지, 에펠탑에서 엘투알 개선문까지 걸어가니 저녁이 되었다. 샹젤리제 거리의 양쪽으로 수 백 미터 늘어선 나무마다 걸어둔 빨간 전구들이 켜지는걸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노틀담 성당은 철거될 뻔 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빅토르 위고’(Victor Hugo)가 로맨스 소설을 하나 쓴다. 성당의 종지기와 한 여인의 애틋한 사랑을 담아낸 소설, ‘파리의 노틀담’ 이다. 이 소설로 성당을 살리기 위해 프랑스 국민의 대대적인 모금운동이 벌어졌고 결국 성당은 철거
칼럼
대경일보
2019.02.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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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채용 면접 당시 가장 어려웠던 질문 중의 하나가 “선거에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였다. 단순히 생각하면 투명한 절차 공개, 정확한 정보 제공 등 원론적인 답변이 가능하겠지만, 쉽게 답변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조합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신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신뢰의 기저(基底)에는 준법의식이 깔려있다. 즉, 'Fai
기고
울진/장부중 기자
2019.02.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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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는 정치의 최고의 덕목으로 교육을 꼽는다. 정치의 기본으로 삼는 유학의 경전 대학에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하며 재신민(在親(新)民)하며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이라고 했다. 뜻을 풀어보면 정치하는 도(道)는 백성들에게 명덕(明德)을 밝히는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데 있으며, 지극히 선(善)한 곳에서 살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사설
대경일보
2019.01.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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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9년 1월이 끝나가려고 한다. 이곳 마산에서 개업한지도 8개월이 지나간다. 김동길 박사가 60이 지나면 이젠 세월 가는 것 느낄 새도 없이 80, 90이 된다고 하시더니만 그러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의미는 변함없을 듯하다. 하루는 분명 짧은 것은 아니고 병고라도 생기면 하루가 길게 느껴지지 않는가. 하루는 어차피
칼럼
대경일보
2019.01.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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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협·수협 등에서 동시 실시되는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관련 불법행위인 금품선거, 거짓말선거, 조합임직원의 선거개입, 사전선거운동 등으로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오는 3월 13일 전국 1343개 농협·수협·산림조합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총선거인수만 267만여 명에 달한다. 40여 일을 선거를 앞둔 지난
사설
대경일보
2019.01.31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