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오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
입구를 들어서면 레오 마티즈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이번 사진전의 주인공이다.
콜롬비아는 6·25 전쟁 때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참전한 나라다. 당시 콜롬비아군 5천여명이 낯선 이국땅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다 220여명이 전사 또는 실종되고 450여명이 부상하는 희생을 치렀다.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콜롬비아군 활약상을 담은 기록 사진 25점과 카리브 해 풍경 및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 25점을 볼 수 있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웃음을 잃지 않는 콜롬비아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카리브 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노라면 당장이라도 콜롬비아에 가 보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흑백 사진이지만 풍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레오 마티즈 (1917-1998)는 20세기 전설적인 사진작가다.
그는 1917년 콜롬비아 마그달레나 주 아라카다카 마을에서 출생했다. 마티즈는 사진작가이며 화가, 풍자만화가, 아트 갤러리와 신문크리에이터였다. 그는 콜롬비아 이외에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에서도 활동했다.
1949년에는 세계 10대 사진작가 중 한명으로 선정됐다. 1951년에 보고타에 있는 그의 갤러리에서 콜롬비아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첫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바다 공작'은 마티즈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콜롬비아 최고의 사진으로 뽑혔으며, 일본과 미국에서 극찬을 받기도 했다.
전시를 보러 온 한 관람객은 "전쟁 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보니 참담하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콜롬비아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레오 마티즈는 1998년 10월 24일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들을 알리기 위해 레오 마티즈 재단은 그의 작품들을 보관하고 계속해서 홍보를 하고 있다.
레오 마티즈 재단은 레오 마티즈 작품의 보급, 홍보, 분류, 보존과 연구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재단이다. 마티즈는 유럽, 미국, 남미 지역 수많은 박물관과 갤러리 방문객들을 매혹을 시켰다. 작가의 이름을 딴 이 재단이 지난 30년 동안 그의 예술 유산을 홍보 및 보존을 통한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재단은 작가의 독특하고 부드러운 시선을 통해 표현된 문화, 자연과 사회를 세계에 보여줬다. 콜롬비아와 멕시코에 본부를 둔 재단은 복원가이자 재단 종신 이사상인 알레한드라 마티즈 리더쉽 아래 활동 하고 있다. 레오 마티즈 전 재단을 세워, 그의 풍부하고 다양한 가치를 홍보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그의 딸인 알레한드라에게 작품 아카이브를 위임했다.
현재 재단 멕시코시티 본부에서 전부에서 전문가그룹과 함께 1937년에서 1997년에 이르는 지난 40여년 간 남미 전역과 유럽 그리고 중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의 디지털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사진전이 포항시민에게 6·25 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의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 사진작가의 작품을 통해 삶의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