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SK 전·현직 임원 등 상대 고강도 보강 조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찰과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주말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주요 간부들이 출근해 조사방법 등을 최종 점검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죄 공모관계 등 추궁을 위해 핵심 쟁점을 정리하며 막바지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이 뇌물죄의 공범으로 이미 구속된 상황이기 때문에 21일 소환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대기업 뇌물죄를 다시 수사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인사에 개입하는 등 사실상 최씨와 함께 재단을 소유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뇌물죄를 적용한 바 있다.
검찰은 특검이 새롭게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과 진술을 토대로 SK 등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6일 SK의 전·현직 임원 3명을 불러 밤샘 조사를 했다. 1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전격 소환해 새벽까지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재단 출연금을 둘러싼 제3자 뇌물죄 수사에 있어 삼성 등 대기업들의 구체적인 청탁이 있었는지 살피고 있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는 것은 처음인 만큼 경호와 안정 등 문제도 챙기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형사8부의 한웅재 부장검사와 특수1부의 이원석 부장검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지금껏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은 바 있어 이번에 주어진 한 번의 조사에서 핵심을 추린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질문 수백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시간도 길어져 밤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17시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틀 연속 삼성동 자택을 방문하는 등 변호인단은 예상질문을 뽑아 답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한 기존의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검찰 수사 내용을 모두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청사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서서 잠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뒤 조사실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