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원내대표-비대위원장직 '겸직 또는 분리' 결단 관측도

세월호특별법이 교착된 상태에서 맞은 추석 연휴가 끝남에 따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 위원장은 추석 연휴 전 '세월호 정국'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와 두 차례의 합의안 추인 불발 사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일부 중진과 초·재선 강경파 의원들로부터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비대위원장-원내대표직 분리' 압박을 받아 왔던 터다.
일부 초강경파들은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직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구체적 거취 결심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추석 당일인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 등이 마련한 '국민 한가위상, 세월호 가족과 함께 음식 나누기' 차례 행사에 참여해 특별법 제정 의지를 강조하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에도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며 박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또 다시 부각될 조짐이다.
새정치연합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의원들이 추석 민심을 듣고 왔으니 박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의견도 모으지 않겠느냐"면서 "앞으로 3~4일이 고비가 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연휴가 끝났으니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내일부터 의원들과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일과 10일 국회에 나오지 않고 자신의 거취와 당 비상대책기구인 국민공감혁신위 출범 등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달 20일께 출범할 예정이었던 국민공감혁신위 구성이 늦어지는 것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 장고를 거듭하는 박 위원장의 고민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원내 한 핵심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하나도 결정된 게 없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겸직도 할 수 있고, 분리도 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이 아직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일단 박 위원장의 거취는 세월호 특별법 상황과 연계돼 있다고 봐도 무방한 만큼, 이번 주말을 전후해 특별법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박 위원장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원내의 한 관계자는 "거취 문제와 특별법 상황은 연동된 것"이라며 "추석연휴 동안 박 위원장이 생각은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별법 협상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박 위원장의 입지는 점점 곤혹스러운 처지로 내몰리는 기류다.
새누리당은 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특별법에 대한 여야 협상은 계속되더라도 다른 민생법안은 신속하게 분리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 차원의 입장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이날로 점쳐졌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 위원장의 비공개 회동은 결국 불발됐다.
당초 양당 원내대표는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갖고 교착상태인 특별법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두 원내대표가)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여전히 특별법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뉴스1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