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수묵화의 현대적 변용...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13일부터 7월27일까지
▲송수남 '붓의 놀림', 2000년대, 한지에 수묵, 259×194㎝.(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관장 정형민)은 13일부터 7월27일까지 기증작가특별전 '수묵인, 남천 송수남'을 개최한다.
수묵화가 남천(南天) 송수남(1938~2013)의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으로 각 시대별 대표작 43점이 소개된다.
남천 추모사업회와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기획한 기증작가특별전이다.
수묵이라는 화두로 일관한 송수남은 전통 산수화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바탕으로 수묵의 현대적 조형성을 탐구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한국 수묵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거침없는 실험과 변신의 과정이 뚜렷이 나타난다. 반복되는 붓질 속의 질서와 리듬을 통해 화면 전면에 드러나는 긴장감과 기운은 송수남 작품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송수남은 1960년대 수묵의 번짐과 얼룩을 이용한 추상 작업을 시작으로 1960년대 후반에는 발묵(發墨)의 방법과 이미지를 조합시켜 표현했다. 1970년대 초에는 '한국 풍경'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준법(皴法·산수화에서 산이나 돌에 주름을 그려 입체감을 나타내는 화법)에 의한 관념적 산수를 그렸다.
1980년대에는 한국의 야산을 대상으로 수평구도의 산수화로 독자적인 화풍을 정립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는 '붓의 놀림'으로 생동감 있는 독특한 풍경을 형성했다.
송수남이 수묵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할 수 있었던 것은 동양의 예술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저한 훈련에서 비롯된 조형 능력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적인 것'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바탕으로 현대 수묵화의 진면목과 '한국의 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자세한 전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2022-0600. 뉴스1

▲송수남 '붓의 놀림', 2000년대, 한지에 수묵, 259×194㎝.(국립현대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