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보수주의로 '정권 재창출' 천명…홍 대표 취임 한 달 맞아 ‘난제 산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취임 일성은 ‘혁신’이었다.

홍 대표는“혁신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로 몰락한 보수우파를 재건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단칼에 환부를 도려낼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며“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각오로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적, 조직, 정책’ 등 3대 혁신을 제시하며 홍준표 체제가 출범한 지 오늘로 꼭 한 달을 맞는다. 홍 대표는 취임 일주일만인 지난달 10일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류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10명의 혁신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이어 혁신위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혁신선언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이날 혁신선언문 발표를 통해“자유한국당은‘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 이념에 기초한 혁신을 통해 가치 중심의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관료주의와 보신주의를 타파하고 효율적이고 유연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아울러 이념과 조직의 재정비에 상응해 대대적인 인적혁신과 인재영입 또한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은 철저한 혁신을 통해 분열된 보수우파 세력을 통합하고 자유민주 진영의 단합된 지지를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며 자유민주 통일을 이룩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혁신위는 한국당 신보수주의 가치의 깃발을 높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야심작인 혁신위는 출범 초기부터 ‘극우논란’에 휩싸였고, 마침내 이날 유동열 혁신위원은 “한국당이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것은 시장경제에 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선언문에 반발해 혁신위원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최근 홍 대표는 당내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친홍 인사인 홍문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이종혁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김대식 동서대 교수를 여의도연구원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 각각 미디어본부장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홍 대표를 도운 강효상·전희경 의원을 당 대변인에 임명했다.

홍 대표는 내부 결속을 다지고, 혁신의 당위성을 설파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당내 소통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매주 수요일 정례적으로 진행된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선수별 회의로 전환하고, 당내 107명 의원과 번갈아가면서 오·만찬을 하는 등 식사정치도 만들었다.

홍 대표 특유의 직설화법을 놓고‘막말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홍 대표는 최근 바른정당에 대해“아무리 본처라고 우겨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면서 여성 폄하성 발언을 내놓았고, 이에 바른정당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으로 홍 대표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과 인적청산이라는 게 정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탄핵 정국으로 폭락한 지지율 회복도 시급한 과제다.

실제로 당 지지율은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선거 결과는 홍준표 체제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연대 또는 통합 논의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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