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특성상 응급체계 한계…해결 방안 절실·남부권 구급차 추가 배치 필요

울진지역 응급의료기관은 울진읍에 위치한 울진군의료원이 연중 24시간 응급의료 시스템을 가동해 지역주민들의 응급상황에 적절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그러나 울진군은 지형적인 특성상 기성·평해·온정·후포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에 대한 이송병원을 두고 의견이 다양하다.
울진군 남쪽지역인 후포지역에 위치한 중앙병원은 응급실 운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영덕 아산병원에서 운영하던 응급실도 현재로선 없어진 상태이다.울진 남부지역 주민들을 위해 응급실이 절실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구급차량은 북면·죽변면·울진읍·기성면·온정면·후포면 등 6개 지역에만 배치되어 있다. 관내에서 출동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구급차에 공백이 생겨 인근 지역에 출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그만큼 응급환자에게 달려가는 시간이 늦어진다.
흔히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구급차가 출동해 환자에게 간단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실제로는 그렇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119 신고를 받은 상황 요원은 환자가 중증 응급환자라고 판단되면 구급차 출동 지시와 함께 119구급 상황관리센터에 상황을 인계한다.
119구급 상황관리센터는 신고자나 주변 사람에게 응급처치를 안내하고 있다.이렇게 구급요원이 현장에 도착하면 무전기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의료지도를 받고 있다.
울진소방서 관계자는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담당 의사로부터 현장 의료 지원을 받아 응급처지를 시행한다”며“응급조치 후 의사의 판단에 따라 환자를 이송할 병원이 지정되기에 큰 변수가 없으면 대부분 울진군의료원으로 이송된다”고 했다.
울진소방서 자료에는 지난해 119구급대 출동 시간을 오전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출동 횟수가 23.6%로 였다.특히 직업별 사고 유형에서 무직자와 주부들이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급대 출동 유형에서 질병 외 현황에는 32.2%를 차지하는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추락이나 낙상사고, 사고부상 등이 뒤를 이었다. 질병 중에는 27.7%로 고혈압 환자가 제일 많았으며, 당뇨, 암, 심장질환 순서며, 연령대는 60대와 80대가 구급대 출동 횟수가 46.4%이며,90대·50대·70대 순으로 나타났다.
울진군의료원은 연간 약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 간호사 9명, 응급구조사 4명이 돌아가며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만성적인 적자 원인이 대부분 응급실에서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또 의료서비스 질적 향상과 응급실의 진료시스템이 정상에 올라서자 응급실 이용객의 숫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고, 타 지역으로 후송되던 응급환자 숫자도 줄어들고 있어 군민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
울진군의료원 관계자는 “뇌경색 등과 같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는 응급처치를 받은 후 포항이나 강릉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이 환자에게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아울러 이송되는 종합병원도 사전에 조율이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가 해당 병원에 도착하면 즉시 의료진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울진을 중심으로 북부권은 울진군의료원 응급실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하지만 남부권 군민들은 응급실 이용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영해 소재 아산병원과 후포 중앙병원에서 응급실 운영에 필요성을 제기되고 있다.
울진소방서 관내 구급대 출동 현황에는 지난해 후포지역에서 580회나 구급차가 출동하여 남부권 인근 지역에 비해 이용객들이 제일 많다. 더구나 뇌출혈, 심근경색, 뇌경색 등과 같은 질환은 골든타임이 제일 중요하다.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로 병원에 도착할 경우에는 혈전 용해제를 정맥에 주사하는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혈전 용해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안타까운 사례도 많이 있다.
울진군의료원은 지난 3월부터 동해안 북부권에서는 처음으로 최첨단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도입해 가동하고 있다. 이 장비는 X-ray, C.T와 달리 방사선이 아닌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체에도 무해하다.
특히 검사시간 단축과 고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해 모든 신체 부분을 검사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뇌경색, 뇌출혈, 기타 뇌혈관 질환, 치매, 척추 및 관절질환, 복부, 근골격계, 유방 등에서 정확한 질환 판별이 가능하다.
최신 의료장비로 촬영된 고해상도 영상은 MOU가 체결된 대학병원에서 함께 판독하고 있어 오진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으며, 첨단 장비 이용료도 인근 지역 병원보다 저렴하고 65세 이상 환자에게는 30% 활인을 해주는 등 군민 의료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울진지역 주민들의 의료복지 서비스가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원전지원금 등을 활용하여 울진군민에 한해 장비 이용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절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