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朴 출당 절차 밟을 듯...홍준표 “3일 최고위 연기 없다” 김무성, 합의 불발 땐 탈당 시사...남경필 “지도부 사퇴 뒤 통합전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 통합파가 요구하는 ‘친박 청산’의 매듭을 풀기 위해 1일 숨가쁜 일정을 치렀으나, 그에 대한 해결책 도출은 못한 채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분위기에 그쳤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 초선 의원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각각 오찬, 만찬을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 ‘최고위원회와 협의해 나가겠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초선 만찬 후 기자들에게는 “당내 묶여 있을 시간이 없다. 박근혜 탈당 문제는 순리대로 처리된다. 3일 예정된 최고위원회 일정 연기는 없다”고 못박았다.

홍 대표는 앞서 최고위 만찬에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는 박근혜 출당 건을 두고 찬반이 팽팽히 갈린 최고위원 간 극한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도 예정대로 각각 이날 회동했다. 일부 재선 의원은 모임 후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한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초선 모임에서도 ‘홍 대표 책임론’이 부각됐지만 좀 더 중지를 모은 뒤 오는 8일 다시 한 번 모임을 갖기로 했다.

바른정당도 이날 비공개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진로를 두고 치열한 논의를 벌였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날 2시간 가량 진행된 바른정당 의총에서는 한국당과의 ‘통합전대론’이 쟁점이 됐다.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되 한국당과 바른정당 현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고 양당을 아우르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에 앞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통합 전대론을 공식 제안했다. ‘자강파’로 분류되는 김세연 정책위의장과 정병국 의원도 남 지사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당내 자강파의 대표 격인 유승민 의원은 “계획대로 전대를 치러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통합 전대 성사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홍 대표 역시 통합전대론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유한국당 최고위 표결 시의 결과는 현재로써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흠·이재만·류여해 최고위원이 홍 대표의 인적청산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고위 내부에서 찬반 기류가 팽팽한 상황에서 표 대결이라는 치킨게임은 양측 모두에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정당도 오는 5일 오후 8시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통합파의 구심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의총 후 만찬 자리가 끝난 후 “합의가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5일 합의 불발 시 집단 탈당 결행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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