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하면 끝이다.....16강 상대 홍콩 집수비 뚫어라
▲조별리그 1차전 말레이시아전, 한국축구 핵심 김승대 선수(포항스틸러스) |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하는 이광종호의 인천아시안게임 16강 상대가 홍콩으로 결정됐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은 지난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방글라데시와의 조별리그(B조) 3차전에서 후반 7분 퀘시 안난, 후반 28분 혹 헤리 람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홍콩은 2승 1무(승점7)로 우즈베키스탄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뒤져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A조 1위 한국(3승)과 2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14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을 펼친다.
태극전사들이 상대하는 홍콩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해 '다크호스'로 인정을 받고 있다.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홍콩은 4-5-1과 4-4-2 포메이션을 혼용한다. 볼 점유율을 극대화하되, 빠른 역습을 추구한다. 김판곤 감독이 국가대표 수비출신 답게 “최대한 오래 ‘제로(0) 게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 수비 후 공격, 즉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홍콩은 한국보다 한․두수 정도 아래다. 아프카니스탄이나 방글라데시를 마주했을 때보다 우즈벡전처럼 나설 공산이 크다. 필드 플레이어 대부분이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가 수비에 초첨을 맞추고 역습으로 나올 것이 확실하다.
홍콩이 아무리 밀집 수비로 나선다 해도 한국이 홍콩에 패한다고 생각하는 축구팬이나, 전문가 누구도 없다. 하지만 축구공을 둥글다. 한국은 역대 약체 팀에 혼나 망신을 당한 경우가 허다했다.
조별리그 3차전 라오스와의 경기는 이점을 확실히 말해준다. 주전이 빠지고 벤치멤버가 들어가 1.5군이 나가 경기를 했다해도 이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23세 이하 국가대표다. 한국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들을 선발했으면 당연히 축구 변방 동남아 정도는 쉽게 이겨야 하지만 지금 한국 전력은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광종호는 조별리그에서 측면 날개 윤일록(서울)이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아예 빠졌고, 김신욱(울산) 역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는 등 전력 누수가 생긴 게 걱정이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인 '광양루니' 이종호(전남)가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경고누적을 받아 홍콩 전에 나올 수 없는 것도 아쉽다.
현재 아시안게임 축구 예선리그 결과를 보면 한국이 절대 강자라고 말하는 전문가는 없다.
28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지금 한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누구보다 이광종 감독이 잘 알고 있으리라 축구팬들은 믿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 말레이시아전, 한국축구 핵심 김승대 선수(포항스틸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