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지난 16일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이번 지방선거는 18대 대선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써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가진다.
때문에 여당인 새누리당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야권은 ‘정권 심판론’으로 불을 지피면서 정치적 사활을 걸고 있다.
선거 결과 여당이 패할 경우 2년차를 맞는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과 함께 국정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세월호 변수의 호기에도 불구하고 패한다면 지도부 교체를 포함한 정치적 후폭풍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야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형재난사고는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와 여당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된 경우가 많았다.
실제 최근 언론 등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대통령의 지지율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고수습 과정에서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여권에게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반사이익을 얻어야 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도 하락하면서 세월호 참사가 정치권 전반적인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어서 향후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의 출마자들도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들어갔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두 후보 모두 개혁적인 성향의 공통점을 가졌다.
권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인 서상기, 조원진 후보와 이제만 전 동구청장 등 지역의 토박이 정치인을 제치는 반란을 일으켰다. 변화를 갈망하는 대구시민들과 당원들의 표심이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경기도 군포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 출신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안정적인 군포를 외면하고 대구 수성구에 내려와 40%가 넘는 득표율을 보여 전국적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과거 야권 후보와 달리 지역 정서와도 부합된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야권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송영우 통합진보당 후보, 이원준 정의당 후보, 이정숙 무소속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경상북도지사 선거는 김관용 새누리당 후보의 독주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오중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윤병태 통합진보당 후보, 박창호 정의당 후보간 4파전으로 펼쳐진다.
김 후보는 구미시장 3선과 경북지사 2선을 역임하면서 쌓아온 탄탄한 기반이 자랑이다.
이에 맞서는 타 후보들은 김 지사가 쌓아온 철옹성을 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대구시교육감에는 현역인 우동기 후보와 진보성향의 정만진 후보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선거에서는 우 후보가 31.2%를 얻어 당선됐으며 정 후보는 11.18%의 득표를얻어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학부모 단체 출신인 송인정 후보가 도전한다.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현역인 이영우 후보와 이영직, 안상섭 후보가 등록해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영우 후보는 2009년 보궐선거로 경북도교육감에 당선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달 3선 도전을 선언한 뒤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역임한 이영직 후보는 지난 14일 문경구 전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안상섭 후보는 이영우, 이영직 두 후보 모두 '낡은 교육'으로 평가하면서 공세를 취하고 있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이 8개 선거구 모두 후보를 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1개 선거구에 그쳤다. 거쳐 인물 기근 현상을 보였다.
23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경북의 경우 새누리당은 무공천 지역인 상주와 청송을 제외하고 21곳에 후보를 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1개 선거구에 머물러 극심한 인물 기근 현상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 대구 남구청장과 달성군수, 경북 고령군수와 봉화군수 선거는 한 명씩 등록해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광역의원의 경우 대구는 27명을 뽑는 선거에 49명이 등록해 1.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은 52명을 뽑는 선거에 104명이 등록해 1.9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기초의원 경쟁률은 대구경북 모두 2.01대 1로 집계됐다.
한편 공식 선거 운동은 오는 22일부터 선거 전날인 내달 3일까지 진행된다. 노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