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3개 대형병원(상급종합병원) 절반 이상이 약사 정원 기준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00병상 이상~500병상 미만 종합병원도 약사 정원 미달률이 각각 38.4%, 39%에 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현재 대형병원 43개 중 55.8%인 24개 병원이 약사 정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15일 밝혔다.

일일 평균 입원환자 수가 1145명에 이르는 한 대형병원은 약사가 41.3명 필요한데 실제 근무 인력은 13명에 불과했다. 약사 1명이 하루 평균 88명의 입원환자 의약품을 조제한 것이다.

현행 의료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대형병원 약사 정원은 연평균 1일 입원환자를 30명으로 나눈 수와 외래환자 원내조제 처방전을 75매로 나눈 수를 합한 수 이상이다.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은 전체 62.5%인 102개 기관, 100병상 초과 병원은 25.7%인 164개 기관이 정원 기준을 어겼다.

최동익 의원은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 병원급 의료기관에 '약사 1명 이상'만 두도록 한 현행법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병원들이 이 기준만 충족하고 필요한 약사 인력 채용을 기피한다는 설명이다.

약사를 1명도 고용하지 않은 200병상 초과 요양병원은 13개였다. 병원 약사 부족은 환자가 엉뚱한 의약품을 복용하는 약화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나 지난해 약사 정원 미달로 시정명령을 받은 병원은 39개에 그쳤다.

최동익 의원은 "약사 인력 부족에 따른 약화사고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 며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신속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