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피아노의 전설 아쉬케나지와 아들 보브카가 선사할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위대한 순간

▲공연 포스터.

살아있는 피아노의 전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아들 보브카와 함께 31일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 무대를 찾는다. 아쉬케나지의 공연을 실황으로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공연이다. 특히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첫 대구 공연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는 아무리 어려운 패시지도 경쾌하게 연주해내는 절정의 테크닉과 음악이 가진 본연의 매력을 끄집어내는 표현력으로 20세기 피아니스트의 영원한 교과서로 불린다.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 속하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위, 쇼팽국제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반열에 올랐고, 1963년 러시아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이후 피아니즘의 완성도를 높여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1970년대부터 지휘자로서의 길도 함께한 그는 2007년 손가락 부상으로 피아니스트로서 은퇴를 선언하고 지휘에만 전념해왔고, 로열 필, 시드니 심포니, NHK심포니 등 지휘자로 명성을 떨치며 연주가와 지휘자로서 동시에 성공을 거두었다.

아버지와 함께 연주를 하는 보브카 아쉬케나지는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리차드 히콕스가 이끄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으로 데뷔했다. 이후 유럽 전역과 호주, 일본, 미주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피아노 연주를 중단한 아쉬케나지가 피아노 공연을 갖게 된 데는 가족의 힘이 일등공신이다. 아쉬케나지 패밀리는 음악의 명가로 불리는데 부인 도디와 장남 보브카, 차녀 엘레나는 피아니스트, 차남 드미트리는 클라리네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자녀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아버지의 지휘 아래 협연 무대도 수차례 가졌다. 뿐만 아니라 음반녹음도 활발하게 보이고 있는데 데카에서 발매된 ‘라흐마니노프의 네 개의 손을 위한 모음곡’, ‘바르톡의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러시안 판타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앨범 ‘러시안 판타지’에 수록된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편곡 보브카)’을 비롯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피아노를 위한 축약판)’과 ‘브람스의 하이든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등이 연주된다.

그동안 음반과 영상물을 통해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공연을 들을 수 있었던 지역 음악애호가들은 ‘과연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공연을 대구에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봤을 것이다. 음악은 일반적으로 시간예술로 불린다. 소리를 바탕으로 연주가 이뤄지는 시간동안 예술이 행해지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와 그의 아들 보브카가 연주하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위대한 순간은 이날 관객들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 할 것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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