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공식화·지지자 결집 등 포석…내년 1월 15일까지 가능

내년 총선을 5개월 여 앞두고 경북·대구지역 예비주자들이 잇따라 자신의 삶을 담은 저서를 출간하며, 출마 시동을 걸고 있다. 출판회를 통해 사실상 선거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지자 결집 및 책 판매를 통한 선거자금 조달이란 다목적 포석을 담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남·울릉 출마를 준비 중인 김순견 전 경북도경제부지사도 '생생토크-그래도 희망은 있다’ 출판기념회를 지난달 29일 포항 필로스 호텔에서 가졌다.

출판기념회에는 2천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축전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조경태 수석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김순례 최고위원 등 10여명의 자유한국당 전· 현직 국회의원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기존 출판기념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출판기념회가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 출간된 ‘김순견의 생생토크-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정치인이 펴낸 저서임에도 정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어 이색적인 저서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포항북지역위원장(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지난달 17일 같은 장소에서 자서전 출판을 기념하는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북 콘서트는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고 박원순 서울시장,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당 주요 인사들의 축전이 전해졌다.

오 위원장이 출판한 ‘희망이 있는 한 승리는 확정적이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은 포토에세이로서 정치철학을 풀어낸 ‘열 가지 정책비전’과 문재인 대통령 캠프 경북 상임선대위원장 및 청와대 재임시절 이야기와 경북도지사 출마 경험담 등 오 위원장의 정치 도전과 성장기를 담고 있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일신상선 대표이사)도 내년 1월께 출판회를 통해 공식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구에서도 총선 예비주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중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콘서트홀에서 저서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는 수성 갑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성갑을 수성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내년 1월께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동구을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15일 동구 퀸벨호텔에서 역대 정부의 위기대응책들을 기술한 저서 ‘위기에서 길을 찾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정 신호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 지역구인 동구갑 출마설이 나오는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이달‘천영식의 증언, 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현행 공직선거법상 총선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 등은 21대 총선 90일 전인 내년 1월 15일까지만 개최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