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는 지난 시즌 초반에 불안한 모습에서 마지막 경기인 울산현대와의 동해안 라이벌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킹 메이커'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그 뒤엔 양흥열 사장의 끊임없는 선수단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다. 2018년 1월 15일자로 취임해 포항스틸러스 전력 상승에 지속적인 연구에 온힘을 쏟고 있는 양흥열 사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 지난 시즌 '부진'에서 '킹 메이커'로 끌어 올린 원동력

우리 구단은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김기동 당시 수석코치를 대행기간 없이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기동 감독은 부임 후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통해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다. 더불어 기존 선수가 갖고 있는 장점을 보다 부각시키고 잠재력 있는 신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결과는 주목할 만 했다. 이전까지 주로 측면 수비수로 뛰던 완델손은 K리그1 최고 수준의 공격수이자 '크랙'으로 떠올랐고, 중원에서 활약한 신인 이수빈은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지난해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2년차 공격수 송민규는 드리블을 통한 과감한 돌파로 경기마다 활력을 불어넣으며 이젠 팀에 없어서는 안될 공격 옵션이 됐다.
더불어 국내 최초의 '풋볼 퍼포먼스 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파워 프로그램 및 컨디셔닝을 통한 체력향상과 부상방지, 효과적인 재활운동을 통한 부상선수의 빠른 복귀 등 선수단 운영에서 시너지 효과를 보고 4연승을 내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또한, 과학적인 선수 관리의 일환으로 '개인별 맞춤 영양 컨설팅'을 제공해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매 경기 후 피로와 통증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급속냉각요법(크라이오 테라피)'을 비롯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정기적으로 전문가를 초빙해 '선수별 심리상담과 특강'을 실시해 선수들이 지난 결과와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와 함께 스카우트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여름 이적시장을 통한 전력보강이 꼭 필요한 선수의 영입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상반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골 결정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 공격수 일류첸코(독일)와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세르비아)를 영입했다. 구단 스카우터가 3개월 이상 유럽에 체류하며 충분한 검증을 통해 영입한 두 선수는 올 시즌 전체의 절반 밖에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20개의 공격포인트(일류첸코: 18경기 9득점2도움, 팔로세비치: 16경기 5득점4도움)를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우수한 기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에서 출전기회가 적었던 중앙 미드필더 최영준을 임대 영입해 중원을 더욱 단단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최종결과 4위로 마무리했으며, 김기동 감독은 우승팀 감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19 K리그1 대상 감독상에서 단 2표가 뒤진 2위를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는 등 값진 성과를 이뤘다.

◇ 포항스틸러스 올해 목표 및 계획

지난 2016년을 마지막으로 AFC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K리그1 3위 이내에 진입해 내년도 ACL에 진출하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목표다. 이를 위해 선수의 기량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는 구단(player first), 팬과 함께 호흡하는 구단(fan friendly), 최고의 팀 파워를 갖춘 구단(one team)이 돼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 올 시즌 포항스틸러스 경기 관전 포인트

우리 구단의 레전드이자 탁월한 '형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김기동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들이 체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경기력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라이벌 구단인 울산현대를 상대로 4전 3승1무를 거둬, 울산이 기록한 5패 중 3패를 우리가 안겨줬다. 반면 우승팀인 전북현대를 상대로는 4전 1무3패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울산은 물론 전북을 상대로도 승리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포항스틸러스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선수단 뿐만 아니라 사무국까지 구단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포항스틸러스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많은 이들이 포항스틸러스를 '킹 메이커'라고 불렀는데, 올해는 우리가 '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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