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방성택 글로벌외식기업 파파리치 한국 1호점 이사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라의 유명한 거리는 패션과 음식으로 그 명성을 키워왔다. 프랑스의 샹제리제 거리는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거리로 프랑스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자부하는 명소이자 파리 시내 최대 번화가다.

과거에는 들판과 습지에 불과하던 이 지역이 거리로 정비된 것은 17세기 초의 일이다. 왕비 마리 드 메디시스(Marie de Médicis)가 ‘여왕의 산책길’인 튈르리 정원에서 이어지는 센 강을 따라 걷는 산책길을 조성하면서 샹젤리제 거리의 역사가 시작됐다. 전 세계 여성이 열광하는 명품의 본사와 백화점이 이곳에 위치하고, 프랑스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리고야 마는 명소이다. 명소라면 반드시 먹을 거리가 풍부하고 문화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중국 베이징을 보자. 베이징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표적인 야시장 왕푸징에 들른다. 왕푸징은 원래 ‘왕가의 우물’이 있던 곳으로 우물이 있던 자리에는 지금도 청동 표식이 남아 있다. 쇼핑의 중심가로 거듭난 이래 한국의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북으로 800m에 이르는 도로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여행자들이 대로 한복판을 마음 놓고 활보할 수 있다. 거리 양쪽으로 커다란 쇼핑몰과 백화점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그 사이사이로 역사가 오래된 상점들이 보인다.

지상에는 취안쥐더, 거우부리, 둥라이순 등 중국 전통 음식점이 늘어서 있고 지하철역과 연결된 둥팡신톈디에는 세계의 다양한 음식점이 즐비해 구경할 것이 많다.

이처럼 관광객 유치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패션과 음식 그리고 건축물 등이다.

대구는 뛰어난 건축기술을 지닌 인재를 배출하고, 국내 최초로 모델하우스의 개념을 만든 지역이기도 하다. 계획된 교통망은 전국에서 가장 뛰어나고 남북전쟁의 마지노선으로 살아남은 역사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음식문화가 공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랜드마크로 삼을 만한 건축물은 부족하고, 들안길로 대표되는 먹자골목은 아직 명소라고 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런 가운데 재미건축가, 재미사업가, 대구의 성악가가 의기투합에 들안길을 글로벌 에비뉴로 격상하기 위한 장대한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글로벌 외식브랜드인 PAPPARICH를 한국에 유치하면서 대구 들안길에 1호점을 준비 중이다. 입지선정에서 사옥의 디자인, 메뉴, 임직원의 패션, 마케팅 까지 한국본사에서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 옮기며 대구를 글로벌 도시의 리스트에 올리는 중이다. 실제로 공사가 한창인 파파리치그룹 한국본사의 외관 조감도만으로 금융권의 자금지원 러시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PAPPARICH는 미국 L.A에서 3월에 런칭 후 한국으로 직접 투자를 하면서 대구를 교두보로 삼았다. 글로벌외식브랜드가 대구를 한국1호점의 입지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의료관광의 중심 등을 표방하는 대구와 파파리치의 글로벌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파파리치는 한국에 투자를 하면서 미국·호주·영국·중국의 대표 도시와는 다른 컨셉으로 접근 중이다.

한국에서도 특히 대구는 지역의 특색이 강하며 전통과 문화를 중시하는 경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수많은 국내 프랜차이즈의 연고라는 점도 작용을 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제조업 분야에서는 두 번째로 큰 투자국이며, 지난해에 13개 프로젝트에 17억 달러를 직접투자 했다. 관광객은 전년대비 37%나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에 비해 약 두 배에 가까운 관광객이 말레이시아를 찾을 전망이다.

이처럼 확대일로에 있는 양국 간의 경제 및 문화 교류에 아시아에 가장 많은 인구가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 잡은 메뉴들로 구성된 파파리치가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메뉴와 문화마케팅으로 대구를 한국 1호점으로 선택함으로써 들안길 글로벌 에비뉴의 미래가 현재진행형으로 바뀌고 있다.

2% 부족했던 들안길에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본사를 설립하면서 지역민들에게는 새로운 음식문화를 지역 상공인들과 기업들에게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판로가 열리는 것이다.

파파리치 한국 1호점의 런칭과 말레이시아 문화 전파를 축하하기 위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전 총리를 비롯해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말레이시아 굴지의 기업 아티스그룹 총수가 방한 한다고 하니 들안길이 생기고 난 이후에 최고의 국제적 인사들이 방문하는 격이다.

이들은 이번 파파리치의 한국 런칭을 계기로 대구시와 말레이시아 간 경제교류의 길을 활짝 열 계획으로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통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프르와 자매결연, 대구상공회의소와 말레이시아경제단체간 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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