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자료, 녹취록 제시
▲B후보가 주지 스님에게 직접 써준 각서. |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 선거가 우리나라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혼탁하고 추악한 선거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 26일자 1면 기사에서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A후보와 모 사찰 보살과의 불륜설’ 언론보도가 허위사실 유포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사찰 측이 이를 입증하고자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모든 것이 상대 B후보 사무실에서 조작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26일 오후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사찰 주지스님의 속세 동생이라고 밝힌 K 모씨는 스님의 심경과 사실을 적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일부 언론사에 보도된 A후보 불륜설은 다 거짓” 이라고 말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찰 주지스님은 “두 언론사가 게재한 A후보가 저의 암자에 49제를 올렸다는 것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근거 없는 사실을 올린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도리어 저희 암자에서 최근 천도제를 올린 사람은 B후보이다. 한번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이고 또 한 번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천도제를 지냈다”고 밝혔다.
주지스님은 “A후보가 사찰 여신도와의 부절적한 관계를 맺은 여신도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등 아무런 근거와 증거도 없이 막가파식으로 보도해 암자와 신도들의 명예를 손상시킨 책임도 져야한다”며 “게재된 내용은 허위이고 B후보가 의도적으로 상대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두 언론사와 결탁해 저지른 자자극”이라고 밝히고 물증으로 B후보가 지난 25일 직접 쓴 각서를 공개했다.
또한 주지스님은 “최근 사찰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 잡고 보니 B후보 최측근인 P씨와 일행들이였고, 사찰을 감시하는 이유가 스님과 A후보가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기 위해서 했다고 사과를 해와 용서 했는데 모든 것을 다 조작하고 언론에 허위사실을 흘린 것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B후보가 각서를 쓰고 난후 인터넷상에 떠 있는 기사내용을 다 내리고 신문 배포를 하지 않으면 각서를 포함해 모든 녹취 등을 다 파기 해 주겠다는 약속을 B후보에게 해줬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찰 측이 공개한 각서 내용에서 B후보는 “최근 언론상에 나타난 사찰음모사건은 진실이 아님을 밝히고 스님께 머리 숙여 공개사과를 드린다”며 “지나친 충성심에 의한 참모의 잘못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재발 시 불이익을 받아 드리겠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각서를 쓴 직후 사찰 인근에서 스님과 만남을 요구해온 B후보는 “선거까지 참아 달라”며 “이대로 밝혀지면 참모들만 잘못했다 할 수 없다”고 마음을 바꿔 말하는 녹취내용을 본 기자에게 단독으로 공개했다.
특히 녹취내용에는 “선거가 끝나면 스님에게 모두 말씀드리겠다. 지금 상황에서는 무엇이던 할 수가 없다”며 “이번 선거는 힘들다. 선거 과정에서 각서를 써주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밝히고 각서를 돌려달라는 의도를 비췄다.
한편 B후보 참모로 이번 허위사실을 만들고 언론에 유포 시킨 P씨는 26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경주시장 두 후보의 실명을 거론해 보도자료를 내고 또다시 입을 담을 수 없는 인권유린에 해당하는 소설 같은 내용을 만들어 유포해 A후보 측이 즉각 진위여부 파악과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경주시장 선거가 또 어떤 풍파가 몰아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B후보가 주지 스님에게 직접 써준 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