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반환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지난 20년간 철옹성으로 지켜온 대구시장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거 초반 크게 벌어졌던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간 지지율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초박빙의 판세 결과도 나와 권 후보측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이틀간 대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권영진 후보가 39.2%의 지지율로 25.9%의 김부겸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적극 투표층에서는 권영진 후보 42.7%, 김부겸 후보 32.7%로 10%포인트 차이로 그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권 후보는 여성과 50대, 60대 이상 연령층, 전업주부와 자영업, 블루칼라층에서 인기가 많았다. 반면 김 후보는 30대, 화이트칼라층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난 26일 영남일보가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영남일보에 따르면 지난 23~24일 대구시민 101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가 49.1%, 김 후보가 36.5%로 12.6%p의 격차를 보였다.

권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김 후보는 20~40대 층에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판세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초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일요신문이 지난 22일과 23일, 양 일간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869명(유효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44.5%)와 김 후보(43.7%)는 오차범위 내의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권 후보측 오태동 홍보실장은 “권 후보가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젊은 층 유권자들 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판세를 굳히기 위해 남은 선거기간 젊은 유권자들의 공략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측 이재관 공보팀장은 “최근 자체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일요신문에서 보도한 여론 결과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30대와 40대층 유권자들의 결집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선거 2~3일전에는 골드 크로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판세는 대체적으로 권영진 후보가 앞서가고는 있지만 김부겸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찮다”면서 “통상적으로 추격하는 후보가 표 확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박빙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