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족이란 의미 있는 유대와 이익을 공유하면서 깊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스스로 결집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민족을 하나로 묶는 유대의 원천은 과연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이 물음에 대해서는 두 가지 답변이 가능하다.
하나는, 주관적 관점을 취하는 입장으로 민족은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뜻에 의해 하나로 결집돼 있는 자발적인 공동체라는 주장이다. 즉 사람들은 결사체를 원하기 때문에 민족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민족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일련의 객관적 특성인 종족, 언어, 종교, 공통된 생활 습성, 기질 등에 의해 성립된다는 견해다.
이러한 입장의 경우 민족의식이 결여돼 민족 공동체가 출현하지 않았다 해도 객관적 요소를 공유하고 있다면 민족으로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족이란 핏줄, 언어, 문화, 역사와 같은 객관적 요소와 민족의식이라는 주관적 요소를 동시에 갖추었을 때에만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민족을 하나의 큰 가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례로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가 세계피겨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봤을 때 기쁨과 감동을 느낀다. 박지성 선수가 공을 골대에 차 넣었을 때와 외국의 어떤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의 기쁨은 전혀 다르다. 설령, 그 외국 선수가 유명한 베컴 같은 선수였다고 해도 말이다. 이처럼 민족의식은 별로 친하지 않아도 한 핏줄이라는 것만으로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였다. 그 만큼 민족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강하다.
2002년 월드컵 때는 선수들의 활약보다 국민들의 단합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성을 지르고, 대한민국의 구호를 외쳤고 새벽부터 길거리 행진을 나섰다. 단일민족국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뭉칠 수 있었고, 정도 더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계화가 되면서 외국과 교류가 많아졌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고, 무역활동도 활발하고 외국 나가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외국인과 결혼하여 사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으로, 우리 것만을 너무 고집하지 말고 폭을 넓혀 세계를 생각하는 자세와 우리 민족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도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