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은 지난 22일 슬로푸드 한국협회 출범식에서 울릉 산채 4종(섬말나리, 참고비, 삼나물, 두메부추)이 슬로푸드국제본부가 인증하는 '프레지디아(이하 맛 지킴이 두레)'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슬로푸드국제본부는 잊히고 멸종할 위기에 처한 전 세계 각 지역의 토종 음식과 종자를 찾아 목록을 만들고 관심과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맛의 방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칡소’와 ‘섬말나리’가 인류가 지켜야 할 소중한 음식자원으로 국내 최초로 ‘맛의 방주’에 등재된 바 있다.
맛 지킴이 두레는 '맛의 방주'에 등재된 토종 종자와 음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켜나가기 위한 사업이다. 대규모 공장식 생산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술과 방법으로 생산하는 소규모 생산자들을 보호하는 프로젝트로, 이 운동을 통해 소비자는 다양한 생산물을 접할 수 있고, 생산자는 사회적 지위를 개선할 수 있다.
국제본부는 맛 지킴이 두레에 선정된 토종 종자 또는 음식에 대해 생산자와 도우미(소비자, 전문가, 지자체 등) 공동체를 꾸려 국제 공동상표를 쓸 수 있도록 하고 마케팅,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현재 1,733가지 품목이 맛의 방주에 등재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70여 가지 맛 지킴이 두레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19, 20일 슬로푸드 생명 다양성 재단 심사단이 울릉도를 방문했다. 심사단은 지역민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고락을 함께해온 울릉 산채의 역사성과 가치에 강한 인상을 받고 울릉도 산채 전반을 자세히 살폈다.
울릉군 관계자는 “슬로푸드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적인 홍보와 해외 생산자·소비자와의 소통, 해외 농업인 교류,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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