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全大, 새대표에 이낙연 선출 ...60.77% 득표

-최고위원에 김종민· 염태영· 노웅래· 신동근· 양향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제1야당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협치의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둘의 인연은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17대 국회 당시 김 위원장은 민주당 부대표로 함께 당 지도부에서 손발을 맞췄다. 두 사람은 당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합치자는 통합 논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는 김 위원장이 통합당 선대위원장에 거론되자, 이 대표가 직접 면담을 청해 이를 만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선택을 앞두고 의견을 나눌 정도 신뢰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의원이 60.77%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김부겸 후보는 21.37%를 득표해 2위에 그쳤고 박주민 후보는 17.85%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최고위원에는 김종민(19.88%), 염태영(13.23%), 노웅래(13.17%), 신동근(12.16%), 양향자(11.53%)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이낙연 신임 대표를 비롯해 5명의 최고위원의 임기는 이날 당선 직후부터 시작된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4일부터 모두 온라인 방식으로만 진행됐고,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5%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여러분의 명령을 무거운 책임감으로 수락한다"며 "지금 저는 종로구의 저희 집에서 자가격리 12일째, 몸의 건강은 좋으나 마음이 무겁다. 저희 집 창문을 통해 보는 국민 여러분의 삶에 제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가게는 문을 열었지만, 손님이 영 오시지 않고. 이 고통은 얼마간 더 커질 것이다. 실업자는 늘고, 여러분의 삶은 더 고달파질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부족한 제가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짐을 졌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며, 이 고통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국가적 위기에 여러분께서 저에게 주신 임무는 분명하다"며 "여러분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넣겠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당선의 기쁨보다 걱정이 더 크다"며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중심이 돼 극복해 내겠다. 국민의 지혜를 모아 혁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직 기초단체장 신분으로는 처음 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염태영 수원시장은 당선 직후 페이스북에 "저 하나의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자치 30년 역사와 성과의 결실이자, 함께 뛰어주신 전국의 모든 당원, 대의원, 그리고 풀뿌리 정치인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4선의 경험과 정치력으로 당의 중심을 잡고, 당 대표와 함께 더 강하고, 더 유능하고, 더 안정감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내년 3월까지가 개혁입법의 골든타임"이라며 "이 6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당·정·청이 하나돼 개혁과제를 조속히 완수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선거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여성 의원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양향자 의원은 "죽기살기로 하겠다. 더 담대하고, 더 유능하고, 더 위대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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