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독일 유럽 2개국 6박 8일간 순방 일정 마치고 귀국

   

   

 취임후 첫 해외순방에 나선 박병석 국회의장이 9월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6박 8일간 스웨덴과 독일을 공식 방문하고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박 의장은 이번 순방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우리 입장을 방문국 정치 지도자들에게 설명하고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코로나19 공동대응과 다자주의를 기반으로 한 경제협력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방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기도 했다.

특히 박 의장은 스웨덴을 방문한 첫 번째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 기록됐다.

박 의장은 2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스톡홀름 쉐라톤 호텔에서 스웨덴 동포 대표 간담회와 입양인 간담회에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사람 닿는 곳에 우리 한인이 없는 곳이 없다”며 “여러분은 한국과 스웨덴을 잇는 중요한 다리"라고 말했다.

방문 이틀째날인 28일 오전 11시 스웨덴 스톡홀름의 왕궁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을 예방했다. 박 의장과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은 코로나19 공동 대응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최근 한반도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남북대화가 효과적인 해결 방안이라는 공동의 인식을 확인했다.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은 "북한이 공개적으로 사과해 더 이상 긴장이 고조되지 않게 막을 수 있었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박 의장은 "이례적으로 북한이 빠르게 사과 성명을 발표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구스타프 국왕은 "한국이 코로나19에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관심을 보이자 박 의장은 "코로나19 펜데믹은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 한국과 스웨덴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박 의장은 안나 할베리 스웨덴 통상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코로나19 상황 에서 한국과 스웨덴의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유명희 후보자에 대해 "통상분야 전문가이며 전문성과 정치력을 갖추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까지 협상을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사무총장 적격자"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할베리 장관은 "유명희 후보자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 의장은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분야에서 한국과 스웨덴의 협력이 넓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이 함께 협력 분야를 찾아가길 바라며 필요하다면 양국 경제인들이 만나서 협력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할베리 장관은 "한국의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은 완벽한 매치이자 성공 스토리로 이어질 것"이라며 "의장님을 예방하는 기회에 이와 관련해 아이디어를 교류하자"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29일 스웨덴 총리 관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국은 제약회사와 협력해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적 협력과 연대가 중요한 만큼 한국과 스웨덴도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뢰벤 총리는 "한국의 코로나 대처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스웨덴 보건당국에 코로나 대응 관련 정보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뢰벤 총리 등이 워싱턴포스트에 실은 기고문을 언급하며 “뢰벤 총리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코로나19백신과 치료제의 공정한 분배를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뢰벤 총리는 “전 세계가 단합된 노력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UN 사무총장과 통화했는데 이런 구상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북한을 흡수 통일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며"기회가 된다면 이런 뜻을 북한에 잘 전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 박 의장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고, 뢰벤 총리는 OECD 사무총장에 출마한 세실리아 전 EU 통상집행위원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이어 스웨덴 국회를 방문해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국회의장과 회담에서 "남북 당국 간 합의가 있어도 우리 의회의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합의가 지속될 수 있다. 북한 당국은 국회 역할의 중요성을 알아야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전쟁불용 △평화체제 구축 △남북 공동번영을 남북 관계 3원칙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30일 베를린 소재 독일 대통령궁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연방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체제 전환 제안과 의장의 남북국회회담 제안에 침묵하고 있지만 비난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보다 북미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을 통하지 않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박 의장은 "역사문제와 경제의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하다"며 "역사를 대하는 데 있어서 독일과 일본은 차이가 있다. 실체적 진실을 인정하고 개선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일본은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하원의장 면담에서 "북한이 양국 간 교류와 접촉을 금지시킨 상황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체제로 전환할 것을 제의하고, 나도 국회의장으로서 조건없는 국회회담을 제안했지만 아직 아무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쇼이블레 하원의장은 "한반도 분단과 독일 분단은 냉전의 산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남북 교류와 국민 간 왕래를 추진하는 것이 통일을 위한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디트마르 보이트케 독일 연방 상원의장과 면담에서 "포츠담은 한반도 근대사에서 각별한 지역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반도의평화와 비핵화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보이트케 의장은 "한반도도 통일이 가능하리라 본다. 통일 이후 독일 내 갈등이 많았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5년 대형 예술 프로젝트에 동·서독이 함께 참가하면서 극복해 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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