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 ‘아예 훈련 불가 원칙’ 주장...집단민원 불씨 여전

포항시 장기면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조현측, 이하 반대위)와 장기면민 90여 명은 지난 9일과 11일 포항 수성사격장 입구에서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전면중지와 수성사격장 완전폐쇄 촉구 항의집회를 가졌다.(▶관련기사 5면)
그동안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실시하던 헬기사격은 포천 지역민의 반발로 작년부터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실시됐다. 이에 장기면민들은 ‘지역민과 사전 협의 없이 강행된 훈련’이라며 집단 반발 하고 나섰다.
장기면은 1965년 수성사격장이 조성된 이래 오랜 세월 각종 군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지역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던 게 사실이다.
결국 국방부는 당초 12일 실시예정이었던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사격을 11월 말로 연기했다.
하지만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 장기면민들은 사격장 폐쇄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지난 1965년 수성사격장 조성 이래로 해병대는 물론 육군, 해군 등 수많은 군부대가 사격훈련을 하고 있으며, 그간 주민들은 소음과 진동에도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참고 살았는데 이제는 사전 협의도 없이 주한미군 헬기사격까지 이뤄진다” 며 “더는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기본 생활권을 침해하는 이러한 상황을 지켜볼 수 없어 앞으로 아파치사격 훈련계획 폐지는 물론 수성사격장이 완전 폐쇄 또는 이전될 때까지 필사 투쟁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장기면민들은 수십 년간 군 사격훈련으로 인한 엄청난 소음과 진동으로 육체적·정신적·물질적 피해는 물론 지역발전 저해 등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며,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절실히 느낀다” 며 “지역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 정치인들과 해병대 1사단, 국방부와 긴밀히 협조해 수성사격장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성 해병대 제1사단장은 “국가안보를 위해 수십 년간 군 사격훈련을 묵묵히 견뎌온 장기면민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한다” 며 “해병대 역시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향후 국방부에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고충과 의견을 전달하여 면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장기면 수성 사격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포항시가 계획 중인 대규모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종합관광단지 조성 등 각종 사업추진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포항시는 장기면민들의 고충을 대변하기 위해 지난 7월 수성사격장 피해 주민고충 연구용역 범위를 수성리에서 장기면 전체로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에 주한미군 헬기 사격 중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