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젠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늘의 뜻만 남았다.

지난 13일간 숨가쁘게 달려온 6·4 지방선거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세월호 참사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번 선거는 로고송이 들리지 않았고 운동원들의 율동도 볼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각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위해 재래시장과 아파트밀집지역, 등산로, 각종 행사장 등 유권자들이 모이는 장소를 돌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후보들의 신발은 해져 누더기가 됐고 입술은 부르터져 피멍이 맺혔다.

각 후보들의 이런 표밭갈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일 까지 이어졌다.

역대 가장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구시장 후보들도 마지막 남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젖먹는 힘까지 쏟아냈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는 탤런트인 딸 윤세인(27·본명 김지수)씨와 마지막 표밭 훑기에 나섰다.

권 후보는 ‘대구시민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에서 “지금 박 대통령께서 힘들어 하신다.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우리가 구해야 한다.”라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호 1번 권영진에게 꼭 투표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김 후보도 성명서를 통해 “대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력에서 ‘꿩을 잡는 매’를 찾는 심정으로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대구시장이 되면 과감한 자기쇄신으로 대구를 불꽃처럼 일으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의당 이원준 후보도 대구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내어“‘정의’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며“겸허한 마음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용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후 경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후 “예비후보 등록부터 지금까지 도내 곳곳을 누비며 많은 도민들과 만났다”면서 “당선이 되면 도민의 바람을 도정으로 연결해 도민이 행복한 경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중기 새정치민주연합 경북도지사 후보는 ‘경북 도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내어 “지난 20여 년 동안 이루어진 새누리당 독점과 지방토호세력 위주의 지방자치를 서민 중심의 지방자치로 확 바꾸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면서 “경북의 진보(進步)와 답보(踏步), 그 갈림길에서 저 오중기를 선택해 주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경북 교육의 100년 대계를 설계할 교육감 후보들도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후보는 선거 마지막 일정을 대구의 미래 인재상을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며 따뜻한 사람’으로 설정하고 도덕적, 사회적, 정서적, 신체적, 지적의 5대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공약으로 마무리했다.

대구지역 교육원로와 민주화운동 원로들의 지지에 힘을 얻은 진보 성향의 정만진 후보는 이날 ‘어르신을 위한 공약’으로 ‘노인들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인 동네서당을 마을마다 건설’, ‘민주화 및 역사바로세우기 교육 실시’ 등을 약속하면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영우 경북도 교육감은 “모사재인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의 심정으로 도민에게 호소문을 드린다.”며 “학생에게 행복을! 학부모에게 만족을! 교직원에게 보람을! 도민에게 감동을 주는 명품! 경북교육을 완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영직 후보도 이날 ‘300만 도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경북교육 여러분의 힘으로 바꾸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번 지방 선거는 대구지역에서는 596곳, 경북에서는 957곳의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6시까지 12시간 진행된다.

당락은 초 접전지역을 제외하면 오후 8시께 윤각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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