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서 6년 만에 확진 사례
당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 발령
전북에 이어 경북에도 고병원성 AI '방역망'이 뚫렸다. 경북에선 6년만이다.
경북도는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상주 산란계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전북 정읍 육용 오리 농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두번째 사례가 됐다. 경북에서는 2014년 11월 24일이 가장 최근에 발병한 사례다.
방역 당국은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닭 18만8000마리를 긴급 살처분한 데 이어 농장주가 같은 사벌면 농장의 메추리 18만마리, 반경 3㎞ 이내 3곳의 닭 25만1000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 중이다. 또한 발생농장 반경 10㎞를 방역대로 설정해 방역대 내 가금농장은 30일간 이동을 제한했다. 반경 3∼10㎞의 13개 농장에는 닭 99만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주변 농장에 대해 정밀예찰과 역학조사를 하고 상주 지역 주요 도로와 김천, 구미 접경지역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추가 전파 방지에 나섰다. 도내 밀집사육단지 관리와 철새도래지 소독도 강화하고 소규모 농가에서 키우는 가금류는 예방 차원에서 도태를 유도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행정부지사 주재로 시·군 부단체장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방역 상황을 점검하며 강도 높은 차단방역을 주문했다. 상주 확진 농장에서는 지난달 27일 106마리, 28일, 250마리, 30일 262마리, 12월 1일 320마리가 폐사했다.
산란계가 폐사하고 산란율 및 사료섭취 감소 증상을 보여 간이검사한 결과 지난 1일 AI 양성 판정이 나왔고, 정밀검사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경북과 충남·충북·세종 지역에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1일 오후 9시부터 3일 오후 9시까지 가금농장과 축산 시설, 축산 차량 등에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강원 지역에는 1일 오후 9시부터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렸다.
경북도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감염 경로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다른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오거나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현재 없다"고 말했다.
